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해리 매과이어(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드디어 침묵을 깼다.
영국 '더 피플스 퍼슨'은 13일(한국시간) "맨유의 주장 매과이어가 마침내 지난해 팬들로부터 받은 지나친 비판과 학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고 전했다.
매과이어는 지난 2019년 레스터 시티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그의 이적료는 무려 8700만 유로(약 1182억 원).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이적 6개월여 만에 주장 완장까지 찬 그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밑에서 리그 7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할 정도로 맨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나친 혹사가 발목을 잡은 것일까. 그는 지난 시즌부터 급격히 흔들리며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팬들은 그의 주장직 박탈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매과이어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팬들의 웃음거리가 됐다. 소셜 미디어에는 그의 실수를 모아둔 영상 수백 개가 돌아다녔다. 심지어 일부 악성 팬들은 그에게 폭탄 테러 협박을 가하는 충격적인 행동까지 저질렀다.
침묵을 지키던 매과이어는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입을 열었다. 그는 "나는 여전히 나에 관한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는다. 나는 바깥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무시하려 노력한다. 나쁜 말을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과이어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된다. 나는 완전히 이해한다. 하지만 가족들이 그것을 읽거나 혹은 극단적인 상황이 된다면, 그들이 이해하기에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매과이어는 전체 경기를 보지 않고 짧은 하이라이트만 보는 팬들을 비판했다. 그는 "팬들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실제 경기 전체를 보는 것보다 짧고 소모적인 하이라이트를 점점 더 선호한다. 정말로 축구에 부끄러운 일(a shame for the game)"이라며 짧은 영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이들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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