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판→정치 탄압' 아즈문, 카타르 간다...이란 최종 명단 발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11.14 09: 36

이란 대표팀의 에이스 사르다르 아즈문(27, 레버쿠젠)이 결국 카타르 월드컵에 나선다.
이란축구협회는 14일(한국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할 25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월드컵은 공식 엔트리를 최대 26인까지 꾸릴 수 있지만,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은 한 명 적은 25인만을 선택했다.
알리레자 자한바크슈(페예노르트),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사데그 모하라미(디나모 자그레브), 사만 고도스(브렌트포드), 에산 하지사피, 밀라드 모함마디(이상 AEK 아테네) 등 유럽파 주축 멤버들이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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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관심을 모으던 핵심 공격수 아즈문 역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앞서 이란 정부를 비판한 데다 지난달 초 종아리 부상을 입으며 월드컵 발탁이 불투명했지만, 결국 카타르행을 확정 지었다.
아즈문은 이란 여성 히잡 반대 시위를 지지해 정부의 탄압을 받았다. 지난 9월 이란에서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한 여대생이 구금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아즈문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이란의 여성과 민중을 죽이다니, 창피한 일"이라는 글을 올리며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월드컵 출전 불발까지 각오했고, 실제로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케이로스 감독에게 아즈문을 발탁하지 말라고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케이로스 감독은 A매치 통산 65경기에 출전해 41골을 넣은 아즈문을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최종 명단에 승선하며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카타르 월드컵 B조에 속한 이란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미국과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이란은 21일 오후 10시 잉글랜드와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 이란축구협회 소셜 미디어.
▲ 이란 대표팀 최종 명단
GK: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 아미르 아베드자데(폰페라디나), 호세인 호세이니(에스테글랄), 파얌 니아즈만드(세파한),
DF: 에샨 하지사피, 밀라드 모함마디(이상 AEK 아테네), 모르테자 푸르알리간지(페르세폴리스), 라민 레자이안(세파한), 호세인 카나니자데간, 쇼자에 칼리자데(이상 알 아흘리), 사데그 모하라미(디나모 자그레브), 루즈베흐 체슈미, 아볼파즐 잘랄리(이상 에스테글랄), 마지드 호세이니(카이세리스포르)
MF: 바히드 아미리, 메흐디 토라비(이상 페르세폴리스), 알리레자 자한바크슈(페예노르트), 사에이드 에자톨라히(바일레), 사만 고도스(브렌트포드), 알리 골리자데(샤를루아), 아흐마드 누롤라히(샤밥 알아흘리), 알리 카리미(카이세리스포르)
FW: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카림 안사리파드(AC 오모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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