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한 김민재의 사과, 모두에게 교훈 줬다" 伊언론 오히려 반성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2.11.14 08: 58

김민재(26, 나폴리)가 결정적인 실수 후 사과하는 모습에 이탈리아 매체들이 오히려 반성하는 모습이다. 
김민재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끝난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15라운드 우디네세와 홈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다. 
김민재가 변함 없이 풀타임을 소화한 나폴리는 3-2로 승리, 리그 11연승을 달렸다. 승점 41(13승 2무)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킨 나폴리는 2위 AC 밀란(승점 33)에 8점차 앞선 채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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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민재는 웃지 못했다. 김민재는 3-0으로 앞선 후반 34분 일리야 네스토로프스키, 후반 37분 라자르 사미르지치의 잇딴 만회골 때 좋지 않았다. 특히 사미르지치에게는 공을 빼앗겨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는 보기 힘든 실수를 범한 것이다. 그동안 완벽함을 뽐냈던 김민재의 시즌 첫 실수였다.
김민재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우리 동료들이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 실수는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다. 다음에는 내가 팀을 더 잘 도울 것"이라고 미안함과 각오를 드러냈다. 
이에 '아레아 나폴리'는 "한국의 김민재는 절대적인 수준의 기량을 펼쳤고 나폴리 셔츠를 입은 후 처음으로 진짜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김민재의 실수를 지목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칼리두 쿨리발리처럼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을 잃었다는 후회를 만들지 않도록 한 장점을 지닌 선수를 어떻게 비판할 수 있겠나? 하지만 김민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나폴리가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을 느꼈다"고 놀라워 했다. 
[사진]김민재 소셜네트워크
특히 이 매체는 "김민재는 모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줬다. 그는 잘못했지만 이것을 인정하고 가능하다면 사과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면서 "시즌 전 얼마나 많은 전문가들이 나폴리에 대해 잘못 진단했나.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했던 감독 중 한 명인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지난 여름에 한 말을 생각해보라"고 강조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당시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인터 밀란이나 AC 밀란, 유벤투스가 유력하지만 조세 무리뉴가 이끄는 AS 로마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폴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실제 당시는 아무도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나폴리에 1유로도 걸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역시 "김민재는 사람들이 왜 그를 '괴물'이라고 부르는지 나폴리에서 곧바로 그 이유를 납득시켰다"면서 "김민재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벽이다. 수비적이고 강력하고 빠른 괴물"이라면서 "우디네세와 경기 전까지는 얼룩 하나, 약점의 흔적도 없었다"고 칭찬했다. 김민재의 실수보다는 그동안 보여줬던 경기력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또 이 매체는 "김민재가 첫 실수를 했지만 시즌 최고 성적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실수를 팬들에게 사과했다"면서 "쿨리발리의 무거운 유산을 짊어진 채 나폴리의 현실을 받아들인 사람의 겸손함을 보였다"고 강조, 김민재의 실수보다는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이탈리아 언론인 루시오 펜게와 파울로 델 제니오 역시 이탈리아 '키스 키스 나폴리'를 통해 김민재의 사과문을 긍정적으로 봤다. 펜게는 "김민재가 자신의 실수를 사과했지만 무슨 잘못에 대해 사과해야 하나? 그는 여전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제니오 역시 "나는 김민재가 그 사과를 통해 자신의 팀과 동료들을 얼마나 아끼는지 보여줬다고 본다"고 칭찬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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