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영국 '더 선'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는 피어스 모건과 단독 인터뷰에서 '무례한 맨유가 자신을 배신하고, 자신을 검은 양(희생양)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맨유의 레전드 호날두는 올 시즌 라커룸의 문제아로 전락했다. 그는 프리시즌부터 이적을 추진하더니 지난달 토트넘전에서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교체 투입 지시를 무시하고 무단 퇴근했다. 단순 무단 퇴근이 아닌 투입 지시를 무시한 '출전 거부'였다.
분노한 텐 하흐 감독은 그에게 첼시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또한 그는 1군 훈련에서 배제됐으며 72만 파운드(약 11억 7232만 원)가량의 벌금도 물었다. 호날두는 황급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작성했지만, 이미 텐 하흐 감독은 그를 자유 계약(FA)으로라도 팀에서 내보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번째 월드컵을 앞둔 호날두는 카타르 이동에 앞서 영국의 유명 언론인 모건과 90분간 TV 인터뷰를 진행했다. 더 선에 따르면 호날두는 언론과 텐 하흐 감독, 맨유의 동료, 심지어 전 팀 동료들 이야기까지 꺼냈다.
매체는 "호날두는 이제 지긋지긋하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자신을 향한 저격과 조롱, 끝없는 비난 게임에 질렸다. 이번 인터뷰는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것 중 단연 가장 폭발적인 내용"이라고 전했다.
선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호날두는 자신이 맨유로부터 '배신당했다'고 느끼고 있다. 또한 그는 자신이 클럽의 모든 잘못을 뒤집어 쓰는 '검은 양'이 된 것에 짜증이 났으며, 자신이 적극적으로 쫓겨나고 있다고 믿는다.
이어 호날두는 자신은 랄프 랑닉 전 감독과 텐 하흐 감독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넘게 감독을 맡지 않았던 랑닉 감독에 대해서는 "만약 당신이 감독도 아니라면 어떻게 맨유의 감독이 되겠는가? 나는 그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고 폄하했고, 텐 하흐 감독에 대해서는 "그가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라고 날을 세웠다.
호날두는 웨인 루니를 비롯해 자신을 비판하는 과거 동료들 이름도 언급했다. 그는 "나는 루니가 나를 왜 그렇게 심하게 비난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는 은퇴했지만, 나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뛰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내가 그보다 더 잘생겼다고 말하진 않겠다. 물론 그건 사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호날두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떠난 이후 클럽은 진화하지 않았다. 진전도 변한 것도 아무것도 없다. 팬들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 나는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맨유에 온 이유다. 나는 맨유와 팬들을 사랑한다"라며 팬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호날두의 전체 인터뷰는 현지 시간으로 오는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8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미 예고편만 보더라도 그는 맨유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떠났다. 과연 호날두와 맨유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