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대박이다.
그 중심에는 ‘배구여제’ 김연경이 있다.
흥국생명 김연경의 티켓 파워는 홈, 원정 경기를 가리지 않는다. 김연경이 뜨면 어디든 예매 전쟁이 펼쳐진다.
1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이날 흥국생명 관계자는 경기 시작 1시간 20여 분을 앞두고 5800석 매진을 알렸다. 시즌 첫 홈경기 매진.
V리그 여자부가 5000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한 건 2018-2019 시즌 이후 처음이라고. 4년 만의 기록이다.
경기 전부터 관중석은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김연경이 워밍업을 위해 코트에 모습을 보이자 함성이 터져 나왔다. 김연경 또한 미소와 손을 흔들며 팬들을 반겼다.
이날 더욱이 시선을 끈 것은 팬들의 피켓 응원 문구였다.
‘연경 언니, 혹시 별자리가 어떻게 되세요? 나는 언니 옆자리’, ‘김연경 내 사랑도 뚫어 보시지’, ‘강은 리버뷰, 바다는 오션뷰, 김연경은 알라뷰’, ‘내 차에 넣는 기름 특이해, 연경유’, ‘어디서 풀냄새 안 나요? 김연경 원더풀’ 등등.
한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팬들의 피켓을 다 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경쟁하듯 재치 넘치는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기에서도 김연경은 19득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승부욕으로 팬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3-2(25-12, 25-18, 23-25, 16-25, 15-9)로 만원 관중 앞에서 3연승을 내달렸다.
김연경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오늘 너무 많은 분이 와서 힘이 났다. 환호 소리가 들리니까 좋았다. 동네에서 뛰는데 이런 만원 관중은 처음인 듯하다. 응원받는 기분 좋았다. 앞으로 계속 많이 응원해주시기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이 있어 V리그도 팬들도 즐겁다. 다만 앞으로도 손에 땀나는 예매 전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