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을 꿈꾸는 벤투호가 '결전의 땅' 카타르로 향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0시 2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의 땅' 카타르로 출국한다.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국내에 있는 18명의 대표팀 선수들이 출국한다.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오현규(수원 삼성)도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손흥민을 필두로 한 유럽파는 각자 카타르로 이동한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는 이미 13일 오후 카타르에 도착했으며, 막내 이강인도 이날 밤 카타르 땅을 밟는다.
이후 14일에는 김민재(나폴리),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카타르에 입국한다. 안와골절상으로 수술 후 회복 중인 주장 손흥민은 16일 오전 0시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선수들은 10시경이 돼서야 모습을 드러냈지만, 선수들을 배웅하려 나온 팬들은 일찌감치 공항을 찾았다. 선수들이 모이기로 예정된 인천공항 J카운터는 이미 9시경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팬들은 각종 선물과 사인을 받기 위한 유니폼 및 책자를 들고 선수단을 기다렸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가장 많았지만, K리그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월드컵 발탁 선수를 3명이나 배출한 울산 현대(김영권, 김태환, 조현우)의 유니폼, 오현규의 이름이 새겨진 수원 유니폼 등이 눈에 띄었다.
정장을 입고 나타난 선수들은 곧바로 수속 절차를 밟았다. 수많은 팬들이 그들의 뒤를 따라가면서 공항 통로는 순간 마비될 정도였다. 선수단과 벤투 감독은 물론이고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배웅나온 팬들에게 성심성의껏 팬 서비스를 펼쳤다.
선수단은 김영권과 벤투 감독만이 짧은 인터뷰를 진행한 뒤 단체 사진을 찍었다. 촬영을 마친 선수단은 출국을 위해 터미널로 향했다.
김영권은 "이번 월드컵은 실망하지 않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했고, 벤투 감독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조에 속한 한국은 열흘 뒤인 24일 우루과이와 1차전을 치른다. 이후 벤투호는 28일에는 가나와 12월 3일에는 포르투갈과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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