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의 결실을 앞둔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즐거운 마음으로 월드컵에 임하겠다고 각오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0시 2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의 땅' 카타르로 출국한다.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국내에 있는 18명의 대표팀 선수들이 출국한다.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오현규(수원 삼성)도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손흥민을 필두로 한 유럽파는 각자 카타르로 이동한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는 이미 13일 오후 카타르에 도착했으며, 막내 이강인도 이날 밤 카타르 땅을 밟는다.
이후 14일에는 김민재(나폴리),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카타르에 입국한다. 안와골절상으로 수술 후 회복 중인 주장 손흥민은 16일 오전 0시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벤투 감독은 카타르에서 첫 훈련은 회복 위주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내일 훈련은 보통의 훈련이 아닐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장거리 이동을 하다보니 피곤하고 시차 적응도 해야 한다. 해외파 선수들은 경기를 치른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먼저 선수들의 몸 상태를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4년간 계속해서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이제는 그 결말만 남은 상황. 그는 "기분은 상당히 좋다. 주 목표를 이뤄냈다. 또 월드컵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에서 경쟁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최선의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결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한국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황의조는 최근 부진에 빠져 있다. 그는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으나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다른 주전 공격수 황희찬 역시 부상과 치열한 주전 경쟁으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상황.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문제로 생각할 게 아니라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26명에 1명이 더 동행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황의조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황희찬은 지난주 2경기를 뛰었다"라며 "한두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몸 상태가 어떤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경기에 모두가 좋은 컨디션이길 바란다"고 답했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먼저 이 여정 동안 팬분들께서 보내준 응원에 감사드린다. 팬분들의 응원과 함께한 것이 매우 중요했다. 팬분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월드컵에서 모든 것을 다 쏟아내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