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은 실망하지 않는 자리가 됐으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0시 2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의 땅' 카타르로 출국한다.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국내에 있는 18명의 대표팀 선수들이 출국한다.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오현규(수원 삼성)도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손흥민을 필두로 한 유럽파는 각자 카타르로 이동한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는 이미 13일 오후 카타르에 도착했으며, 막내 이강인도 이날 밤 카타르 땅을 밟는다.
이후 14일에는 김민재(나폴리),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카타르에 입국한다. 안와골절상으로 수술 후 회복 중인 주장 손흥민은 16일 오전 0시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한국 수비의 중심' 김영권(32, 울산 현대)은 "월드컵이라는 무대 자체가 선수들에게 영광스러운 자리다.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 월드컵은 실망하지 않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뗐다. 한국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김영권의 결승골에 힘입어 독일을 꺾었지만, 아쉽게도 16강 진출에는 실패한 바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서부터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가나 등 강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김영권은 "월드컵은 힘든 무대고 우리보다 잘하는 선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강한 멘탈로 투지 있게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어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김영권은 "월드컵은 언제나 수비수들에게 큰 부담이다. 우리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무실점으로 마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공격수들을 잘 막을 수 있을지 분석해야 한다. 카타르 현지에서 훈련으로 마무리 단계를 밟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영권은 "원정 16강이라는 결과를 내고 싶고, 모든 경기가 목표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얼마나 잘 적응해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는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로 4년 동안 벤투 감독님 밑에서 열심히 성실하게 준비해왔다. 후회 없는 경기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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