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 10위)가 생애 처음으로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타스데미르는 13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동해체육관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 '2022 제74회 세계3쿠션당구선수권' 결승에서 루벤 레가즈피(스페인, 34위)를 15이닝 만에 50-14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타스데미르는 생애 처음으로 최고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됐다. 타스데미르는 월드컵에서는 통산 2승(2015년 호찌민, 2019년 안탈리아) 포함 결승 무대만 6차례 오를 정도로 정상급 기량을 보였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는 한 번도 입상하지 못했던 타스데미르였다.
타스데미르는 이 대회 우승으로 세미 세이그너에 이어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튀르키예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세이그너는 지난 2003년 바야돌리드(스페인) 대회에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타스데미르는 앞선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50-47(20이닝)로 눌러 우승 기대감을 올렸다. 야스퍼스는 지난 2021년 샤름 엘 셰이크(이집트) 대회 우승자로 대회 2연패와 통산 6번째 타이틀을 노렸으나 타스데미르에 발목이 잡혔다.
역시 생애 첫 세계 챔피언을 노렸던 레가즈피는 준우승으로 생애 첫 입상에 만족해야 했다. 4강에서 에디 멕스(벨기에, 8위)를 50-37(28이닝)로 꺾었지만 타스데미르를 넘지 못했다.
타스데미르는 첫 이닝에 9점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이후 타스데미르는 10이닝까지 한 번도 공타를 기록하지 않은 채 33점을 쳐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13이닝까지 33-14로 앞선 타스데미르는 14이닝에 9점, 15이닝에 8점을 몰아쳐 경기를 끝냈다.
한편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은 입상에 실패했다. 한국의 최고 성적은 김행직(전남, 9위)이 거둔 8강. 김행직은 16강에서 디온 넬린(덴마크, 26위)을 꺾었지만 멕스에 막혀 4강 진출이 좌절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