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6, 나폴리)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자 이탈리아 현지 팬들이 오히려 김민재를 다독였다.
김민재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15라운드 우디네세와 홈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다.
이날 나폴리는 3-2로 승리, 리그 11연승을 달리며 승점 41(13승 2무)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한 경기 덜 치렀지만 2위 라치오, 3위 AC 밀란(이상 승점 30)과도 11점차로 벌렸다.
하지만 김민재는 웃지 못했다. 김민재는 이날도 변함 없이 선발 출전해 여전한 기량을 뽐냈으나 두 번의 실점에 빌미를 제공하면서 경기 후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김민재는 후반 34분 일리야 네스토로프스키의 만회골 때 앞에 있었고 후반 37분에는 라자르 사미르지치에게 공을 빼앗겨 실점으로 이어졌다.
김민재는 최근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탓인지 경기 내내 지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후반에는 상대 공격수와 스피드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경기 후에는 주저 않아 아쉬움을 몸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김민재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우리 동료들이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 실수는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다. 다음에는 내가 팀을 더 잘 도울 것"이라고 미안함과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자 현지팬들의 답글이 쇄도왔다. 놀라운 것은 거의 대부분 김민재의 실수를 용납할 뿐 아니라 오히려 사과할 필요 없다고 다독이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는 것이다. 그 중 몇 개는 김민재가 그동안 보여준 경기력에 대한 고마움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한 팬은 "당신의 사과는 정말 불쾌하다. 축구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당신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했고 20경기 동안 차이를 만들어줬는데 어떻게 감히 시즌 첫 실수에 대해 사과할 수 있나? 아니다. 괜찮다. 용서를 구할 필요가 없다. 감사한 마음만 있다.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고 오히려 고마워했다.
또 다른 팬은 "당신에게 사과를 빚졌다. 우린 당신이 얼마나 강한지 전혀 몰랐다. 당신은 세리에 A에서 가장 강한 수비수, 유럽에서 가장 강한 수비수를 대체했다. 이 모든 것은 결코 전에 가져 보지 못한 부담이 됐을 것이다. 이 위대한 '유산'에 대한 어떤 압력도 느끼지 못한 것 같았다. 사실 당신은 우리가 사랑한 칼리두 쿨리발리를 후회하게 만든 적이 없었다. 이제 당신은 저 뒤에 있는 바위이고 짐승이고 벽이다. 당신이 그 셔츠를 명예롭게 여기는 한 당신은 항상 우리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를 즐겁게 해줘서 감사하다. 당신은 대단하다"고 칭송했다.
그 외에도 "당신은 현대 사회의 긍정적인 본보기다. 나는 젊은 10대 선수들이 당신의 겸손과 교육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믿는다. 불행히도 오늘날 이탈리아의 축구계는 교육에 있어서 이런 능력이 없다"면서 "당신은 이 병든 세상에서 보기 드문 진주이다. 당신의 성격, 행동, 교육 덕분에 곧 최고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칭찬한 팬이 있었다.
또 "실수에 대해 생각하지마라. 당신은 내가 본 인생에서 가장 강한 수비수 중 한 명"이라면서 "그러니 카타르에 가서 당신 나라를 위해 당신 국민을 위한 월드컵 경기를 즐겨라. 당신이 우리를 위해 뛰는 것처럼. 그리고 나서 우리는 함께 우리의 가장 큰 가장 깊은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행운을 빈다"고 월드컵 덕담까지 남긴 팬들도 보였다.
팬들뿐 아니라 동료와 구단도 김민재의 실수에 오히려 다독였다. 골키퍼 알렉스 메렛을 비롯해 주장 지오반니 디 로렌조, 레오 외스티고르, 아미르 라흐미르가 김민재 소셜미디어에 글과 이모지로 위로했다. 나폴리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은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며 하트 이모지를 남겼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