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최종전 우승 박민지, 총상금 50억…대상 김수지-신인왕 이예원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2.11.13 17: 56

 박민지(24, NH투자증권)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2022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했다. 박민지는 13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6,794야드)에서 막을 내린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2’(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70-65-72)로 시즌 최후의 승자가 됐다.
승부는 비교적 싱거웠다. 초반부터 박민지의 우승을 기정사실화 하는 흐름이 지속되는 바람에 추격자들은 이렇다할 공략을 못해보고 왕좌를 내주었다. 11번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아 2위권과 두세 타 차이를 벌려 놓았고, 이후부터는 추격자들도 맥을 못추면서 박민지를 위협하지 못했다. 선두 다툼에서 맥이 빠지자, 박민지도 14번홀 이후 보기만 3개를 적어냈지만 우승가도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박민지는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쳤는데, 톱10에 든 13명(공동 순위 포함) 중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박민지와 더불어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안송이가 최종합계 7언더파, 배소현이 6언더파를 기록해 2, 3위가 됐다.
박민지는 우승 확정 후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골프 선수 하면 떠오르는 박세리 선수나 박인비 선수 같은 상징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꿔왔다. 3분의 1정도는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지금은 골프만 잘하는 선수라는 인식보다 골프도 잘 하지만 참 좋은 사람이라고 기억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민지가 최종전 우승 후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난해부터 ADT캡스에서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으로 다시 태어난 이번 대회가 시즌 최종전인 만큼 각종 개인 타이틀의 향방도 모두 가려졌다.
먼저 최종전 우승자 박민지는 개인 성적에서도 여러 진기록을 쏟아냈다.
올 시즌에만 6승째를 수확한 박민지는 2년 연속 6승 고지에 올랐고, 개인 통산 우승수는 16승으로 늘어났다. 이 기록은 현역 선수 중에선 최다승이다.
박민지 다음으로는 장하나가 15승을 달리고 있다. 일본 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와 고 구옥희가 개인 통산 20승으로 최다승자에 올라 있고, 17승의 고우순이 그 다음, 그리고 박민지가 4번째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역 KLPGA 투어 선수로는 박민지가 단연 으뜸이다.
박민지는 이날 우승으로 시즌 상금을 14억 7,792만 1,143원으로 늘렸다. 한 시즌 최다 획득 상금 2위 기록이다. 그렇다면 1위는 누구일까? 역시 박민지다. 2021년 올린 15억 2,137만 4,313원이다. 3위는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성현인데  2016년 13억 3,309만 667원을 벌었다. 한 시즌 최다 획득 상금 1, 2위가 박민지다. 2022시즌 상금왕인 박민지는 2년 연속 상금왕 타이틀도 잡았다.
박민지가 프로 선수 생활에서 벌어들인 총상금도 50억 원을 돌파했다. 50억 3,846만 9,740원이다. 박민지 보다 많이 번 선수는 딱 한 명 있다. 장하나로 57억 6,184만 544원을 벌었다.
2년 연속 6승의 박민지는 2년 연속 다승왕 타이틀도 가져갔는데, 이 부문에선 신지애가 2006~2008년 3년 연속 다승왕 기록을 갖고 있어 한 수 아래다.
대상 수상자 김수지가 수상 확정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상 포인트와 최저타수상 경쟁에서는 김수지(26, 동부건설)가 타이틀을 둘다 확보했다. 이 부문은 김수지와 유해란이 시즌 최종전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김수지가 포인트에서 앞서고는 있었지만 둘의 성적이 최종전에서 크게 역전되면 타이틀 수상자가 바뀔 수도 있었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둘이 적어낸 성적은 3언더파 공동 7위로 똑 같았기 때문에 타이틀의 향방도 김수지로 굳어졌다. 김수지는 대상 포인트(760점)와 평균타수상(70.4713), 2개의 타이틀을 가져갔다.
신인상 부문에선 시즌 최종전과 상관없이 이예원(19, KB금융그룹)이 일찌감치 왕관을 확정지었다. 이예원의 신인왕 포인트는 3,001점으로 2위 고지우(2,328점)와는 673점차가 난다.
박민지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내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은퇴 경기에 나섰던 최나연(35, 대방건설)은 이번 KLPGA 대회 출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200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생애 첫 프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 대회와 각별한 최나연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대회다. 나에게 의미가 큰 대회여서 꼭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싶었다. 시작이 KLPGA투어였기 때문에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상금순위 60위까지 주어지는 ‘2023시즌 정규투어 시드권’ 쟁탈전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최종전 전까지 62위였던 정지민2(26, 대우산업개발)이 60위로 턱걸이해 구사일생 했고, 63위였던 손예빈(20, 나이키)은 62위로 한 등위를 올렸지만 시드 확보에는 실패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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