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르송 로얄(23, 토트넘)이 최악의 부진으로 다시 한번 팬들을 실망시켰다.
토트넘은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4-3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29점을 기록하며 4위로 월드컵 휴식기를 맞이했다.
드라마 같은 대역전승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10분 만에 실점했지만, 해리 케인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후로도 실점을 반복하며 후반 막판까지 2-3으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던 토트넘은 후반 36분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득점에 힘입어 이날 세 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게다가 2분 뒤에는 벤탄쿠르가 역전골까지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토트넘은 난타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우측 윙백 에메르송의 부진은 여전했다. 그는 이날도 선발 출전했으나 황당한 실수를 연발하며 팬들을 좌절시켰다. 에메르송은 전반 18분 골문 앞에서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어이없는 슈팅으로 기회를 날렸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 위로 높이 솟구치고 말았다.
에메르송은 전반 27분에도 터무니없는 반대 전환 패스로 상대에게 소유권을 내줬다. 강하게 압박받는 상황도 아니었지만, 그의 패스는 정확히 리즈 선수에게 연결됐다. 결국 에메르송은 후반 12분 맷 도허티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자연스레 그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영국 '풋볼 런던'은 "에메르송은 경기 초반 두 번의 큰 기회를 잡았지만, 하나는 골키퍼에게 막혔고 하나는 마크 없는 상황에서 골대 위로 날려버렸다. 그가 교체되자 팬들은 큰 환호성을 질렀다. 지켜보기 힘든 장면이었다"라며 그에게 평점 4점을 매겼다.
'디 애슬레틱'의 팀 스피어스 기자도 "에메르송을 응원하지만, 관계는 완벽히 깨졌다. 솔직히 지켜보기 끔찍했다"고 혹평했다. '풋볼 팬캐스트' 역시 "에메르송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마지막 경기를 치렀어야 한다"며 그에게 더는 기회를 줘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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