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 상대 트리자노 계체 실패에도 싸운다 “대전료 더 받아 오히려 좋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2.11.13 06: 02

 UFC 4승 도전에 나서는 최승우(30)의 상대 마이크 트리자노(30)의 계체 실패에도 경기를 수락했다. 
최승우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145.6파운드(약 66kg)로 UFC 페더급 계체에 통과했다. 하지만 상대 트리자노는 한계 체중을 1.6파운드(약 0.73kg) 초과한 147.6파운드(약 66.95kg)로 계체에 실패했다. 최승우는 상대가 벌금으로 내는 대전료 20%를 받고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체중을 동등하게 맞추고 실력을 겨루는 종합격투기(MMA)에서 상대의 체중 초과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승우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상관없다. 상대가 체중을 얼마나 초과하든 무조건 경기를 하려 했다. 오히려 대전료를 더 받아서 좋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어 “어떤 조건에서든 상대를 이기려고 경기를 준비했기 때문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열심히 준비했기에 시합에만 집중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최승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2달간 미국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한동안 팀 없이 프리로 훈련했던 최승우는 미국 명문팀 킬클리프FC에서 헨리 후프트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후프트는 전 UFC 웰터급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과 이번 대회에 최승우와 동반 출전하는 라이트급 5위 마이클 챈들러를 비롯한 엘리트 선수를 길러낸 명지도자다. 
최승우는 2연패 후 “후회를 남기지 않게 조금 더 젊었을 때, 열정이 있을 때 가서 배우고 오자”는 마음으로 평소 존경하던 후프트 코치를 찾았다. 그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코치님들의 지도를 받고, 좋은 선수들과 훈련하며 매일 동기부여가 됐다”며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누구 하나 무조건 KO될 것”이라며 “1라운드 KO로 무조건 이길 것 같다. 하지만 너무 욕심 내지 않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미들급과 여성 스트로급에서 더블 타이틀전이 열린다. 두 명의 챔피언과 두 명의 도전자는 모두 무사히 계체에 통과했다. 
먼저 메인 이벤트에서 UFC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3, 나이지리아-뉴질랜드)는 악연이 있는 알렉스 페레이라(35, 브라질)를 상대로 6차 방어전을 치른다. 페레이라는 킥복싱 단체 글로리에서 아데산야에게 2패를 안겨줬다. 특히, 2차전은 100전이 넘는 아데산야 격투 커리어 유일의 실신 KO패였다. 두 선수는 이제 MMA로 종목을 바꿔 UFC에서 3차전에 나선다. 
아데산야는 185파운드(약 83.91kg), 페레이라는 184.6파운드(약 83.73kg)로 계체에 성공했다. 
페레이라는 계체 행사에 브라질 원주민 전통의 페이스 페인트와 머리 장식을 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 원주민 혈통을 지닌 페레이라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강한 긍지를 갖고 있다. 그의 별명 ‘포아탄’ 또한 브라질 전통어로 ‘돌주먹’을 뜻한다. 
페레이라는 말보다는 주먹으로 보여주겠다는 듯 말을 아꼈다. 그는 “챔피언이 되고 싶다. 이미 말은 많이 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싸우는 것”이라며 짧게 타이틀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아데산야 역시 평소와 달리 말수가 적었다. 그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챔피언을 원하는지 자신의 타이틀 방어를 원하는지 물어봤다. 관객들이 타이틀 방어에 환호하자 “말은 다 했다. 내일 싸우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코메인 이벤트에서 UFC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카를라 에스파르자(35, 미국)는 전 챔피언 장웨일리(33, 중국)에 맞서 1차 방어를 노린다. 
에스파르자는 114.6파운드(약 51.98kg), 장웨일리는 114.8파운드(약 52.07kg)로 체중을 맞췄다. 
UFC 여성 스트로급 초대 챔피언이기도 한 에스파르자는 이번 경기에 대해 “너무나 큰 의미가 있다. 챔피언 자리를 되찾고 방어를 하기 위해 8년을 싸웠다. 정말 흥분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 10bird@osen.co.kr
[사진] U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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