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 무대를 밟았던 김행직(전남, 세계랭킹 9위)이 에디 멕스(벨기에, 8위)를 넘지 못했다.
김행직은 12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동해체육관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 '2022 제74회 세계3쿠션당구선수권' 8강에서 멕스에 30-50(16이닝)으로 패했다.
이로써 김행직은 8강에서 디온 넬린(덴마크, 26위)을 29이닝 만에 50-49로 짜릿한 뒤집기로 기대를 모았으나 4강 문턱에서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행직은 지난 2016년 보르도(프랑스) 대회 준우승 이후 6년 만에 다시 4강 진출을 노렸으나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행직이 탈락하면서 한국 선수단의 8년 전 최성원(부산시체육회) 영광 재현도 무산됐다. 최성원은 지난 2014년 한국에서 사상 처음 열렸던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올라, 유일하게 한국 국적 우승자로 남아 있다. 한국은 10명 중 7명이 32강 본선에 올랐다. 하지만 박수영, 서창훈, 이충복, 최성원, 허정한이 32강을 넘지 못했고 조명우가 16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김행직을 넘은 멕스는 2006년 장크트 벤델(독일), 2012년 포르투(포르투갈) 대회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린다. 멕스는 제리미 뷰리(프랑스, 13위)를 꺾은 루벤 레가즈피(스페인, 34위)와 4강에서 격돌한다. 반대편 4강에서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1위)와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10위) 맞대결이 성사됐다.
선공을 잡은 김행직은 첫 이닝에 2점을 친 뒤 1, 1, 7점으로 4이닝까지 11점을 쳤다. 하지만 멕스 역시 2점으로 시작해 2이닝에 11점을 한꺼번에 치는 등 4이닝까지 14점으로 쌓아 리드를 가져갔다. 김행직이 5~7이닝을 공타로 멈칫하자 기세가 오른 멕스는 5이닝 3점, 6이닝 2점으로 19-11로 점수차를 벌렸다.
8~12이닝에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김행직이 3, 2, 1, 3, 2점으로 작은 보폭으로 나아갈 때 멕스는 6, 2, 7, 4, 5점으로 광폭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12이닝에 이미 43-22로 간격이 벌어졌다. 결국 김행직이 15이닝과 16이닝 4점씩 치며 빠르게 추격했지만 멕스는 13이닝 2점, 15이닝 1점, 16이닝 4점으로 남은 점수를 모두 채워 넣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