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런 트리피어(32,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토트넘을 떠나 날개를 펼치고 있다.
트리피어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그는 날카로운 오른발 킥과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카일 워커가 맨체스터 시티로 떠난 이후에는 주전 자리까지 꿰찼다.
그러나 트리피어는 갈수록 약점을 드러냈다. 그는 불안한 수비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팬들의 맹비난을 받았고, 장점인 크로스마저 무뎌졌다. 결국 그는 방출 명단에 올랐고, 2019년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토트넘을 떠나자 트리피어는 다른 사람이 됐다. 그는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AT 마드리드의 우측을 책임졌다. 심지어 그는 2020-2021시즌 리그에서만 6도움을 올리는 활약을 펼치며 AT 마드리드의 라리가 우승을 돕기까지 했다.
지난 1월 뉴캐슬에 새 둥지를 튼 트리피어는 돌아온 PL 무대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적하자마자 뉴캐슬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고, 올 시즌에도 리그 14경기에 모두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특히 '트컴(트리피어+베컴)'이라는 그의 별명에 걸맞는 공격 가담 능력이 눈에 띈다. PL 공식 소셜 미디어에 따르면 트리피어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32회의 기회를 창출했다. PL에서 그보다 많은 기회를 창출한 선수는 케빈 더 브라위너(45회)와 안드레아스 페레이라(34회)뿐이며 수비수는 단 한 명도 없다.
PL 정상급 수비수로 떠오른 트리피어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한다. 그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발표한 잉글랜드 대표팀 최종 명단 26인에 포함됐다. 주전으로 뛰던 카일 워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리스 제임스는 아예 부상으로 탈락한 만큼, 트리피어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크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토트넘은 우측 윙백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주전으로 뛰고 있는 에메르송 로얄은 팀 공격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다른 팀에서 펄펄 날고 있는 트리피어를 보는 토트넘 팬들의 머릿속은 꽤나 복잡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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