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전남, 세계랭킹 9위)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 무대에 올랐다.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22위)는 세계랭킹 1위에 아쉽게 고배를 들었다.
김행직은 12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동해체육관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 '2022 제74회 세계3쿠션당구선수권' 16강에서 디온 넬린(덴마크, 26위)을 29이닝 만에 50-4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행직은 8강 무대에 올라 사메 시돔(이집트, 5위)을 물리친 에디 멕스(벨기에, 8위)와 4강 진출을 타진하게 됐다. 김행직은 지난 2016년 보르도(프랑스) 대회 준우승 이후 6년 만에 다시 결승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반면 2002년 라네르스(덴마크) 대회 준우승자 넬린은 다 잡은 경기를 김행직에 내주며 탈락했다.
김행직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는 10이닝까지 15-15로 팽팽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11이닝에 6점, 12이닝에 15점을 잇따라 성공시킨 넬린이 36-16으로 20점차를 내며 순식간에 점수차를 내기 시작했다.
김행직은 16이닝에 10점을 몰아쳐 37-26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17이닝에도 4점을 더해 37-30으로 간격을 좁혔다. 넬린은 더디긴 했지만 24이닝에 48점에 도달했고 김행직은 40점으로 따라붙었지만 역전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김행직이 26이닝부터 2, 2, 3점을 치면서 따라가는 사이 넬린은 28이닝에 남은 2점을 채우지 못한 채 1점을 남겼다. 결국 49-47로 3점이 필요했던 김행직은 남은 3점을 모두 쳐내 짜릿한 역전극을 펼쳐냈다.
조명우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4대천왕'이자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36-50(23이닝)으로 패했다. 첫 이닝부터 무려 14점을 뽑은 야스퍼스의 선공에 밀리지 않고 17이닝에 34-34 균형을 맞춘 조명우였다.
하지만 조명우는 19이닝에 8점을 치며 42-36으로 달아난 야스퍼스를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야스퍼스는 21이닝 5점, 22이닝 2점을 친 후 23이닝째 남은 1점을 모두 채웠다. 야스퍼스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3위)와 8강에서 맞붙는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