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외면 받았던 이강인(마요르카)가 기회를 얻었다. 물론 월드컵 경기 출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은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유럽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김민재(나폴리) 그리고 이강인(마요르카) 등이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이강인 선발에 대해 벤투 감독은 “손흥민 부상과 관련해선 선수 본인과 토트넘 메디컬팀과도 소통 중이다. 팀 훈련 합류는 미정이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가 편하게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강인은 손흥민 부상과 별개로 뽑았다”며 이강인의 순수 기량으로 선택된 것이라고 답했다.
2019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을 수상했던 이강인은 큰 기대에 비해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일전에서 이강인은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이강인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엔 팀이 현재까지 치른 14경기에 모두 뛰었고 13회 선발 요원이었다. 그리고 2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기대만큼 중용받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 2연전(코스타리카-카메룬전)에 여론에 떠밀리듯 이강인을 모처럼 불러들였으나 단 1분도 뛰게 하지 않았다.
당시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한마음으로 “이강인”을 외쳤지만 벤투 감독은 외면했다.
그런데 이강인은 당당하게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의 본선 출전 가능성에 대해 벤투 감독은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벤투 감독은 “장점은 기술이 좋다. 그리고 이전과 비교해서 발전이 있어서 최종 명단에 뽑혔다. 이강인을 언제 활용할지 지금은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 같다.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