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53)이 故 잔피에로 벤트로네 코치를 떠올렸다. 상실감은 여전할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오전 0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맞대결을 치른다.
14경기를 소화한 토트넘은 8승 2무 4패, 승점 26으로 4위를 마크하고 있다. 한 경기 덜 치른 리즈는 4승 3무 6패, 승점 15로 12위.
지난 4일 안와 골절상 수술을 받은 손흥민, 여기에 크리스티안 로메로, 세세뇽이 부상으로 이날 토트넘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리즈 상황은 더 최악이다. 무려 7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와 있다.
콘테 감독은 리즈전 승리로 한 경기 덜 치른 아스날(승점 34)과 간격을 좁히겠단 계산이다.
이 경기 사전 기자회견(12일)에 나선 콘테 감독은 약 한달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토트넘 피지컬 코치 벤트로네를 떠올렸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달 6일 "선수들의 피지컬 관리를 책임졌던 벤트로네 코치가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사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급성백혈병이라고 다수의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향년 62세.
지난해 11월 토트넘에 합류한 벤트로네 코치는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그는 올시즌 초 손흥민이 무득점 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옆에서 큰 힘을 줬다. 레스터시티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드디어 골 침묵을 깬 손흥민과 깊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비보를 접한 손흥민은 SNS를 통해 "정말 특별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며 "벤트로네 코치는 내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도와줬다. 감사함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그와 함께 토트넘을 끌어가던 콘테 감독 역시 슬픔의 충격이 상당했을 터.
이날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지금까지 치러왔던) 경기뿐만 아니라 어떻게 43일을 지냈는지 말하고 싶다"며 "벤트로네 같은 사람을 잃었다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끔찍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벤트로네 코치는 선수들과 좋은 관계 속에 있었다. 몇몇은 큰 상실감에 빠졌던 것 같다"고 무겁게 말을 이어갔다.
또 "내가 토트넘에 부임할 때 벤트로네 코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당시에 파비오 카펠로 감독과 함께 중국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잠시 회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인생은 늘 이렇다. 큰 손실이 있었지만 우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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