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37)가 동갑내기 친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감싸기보다 친정팀을 더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친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복귀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논란으로 맨유 선수단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뒤에는 경기 중 탈의실로 향하는 등 항명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루니는 11일(한국시간) 영국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맨유가 호날두와 함께 더 나은 팀이 됐나'라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맨유 전 주장 로이 킨이 호날두의 행동에 대해 "이해한다"면서 옹호하는 것과는 상반된 대답이었다.
루니는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는 틀림 없이 역대 최고의 선수다. 당신이 결정하는 방식에 상관 없이 어느 쪽이든 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시즌 시작부터 호날두가 한 일들은 맨유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나는 킨이 호날두를 두둔하는 것을 봤다. 하지만 킨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루니는 "호날두가 보여주는 행동은 맨유가 재건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라면서 "호날두를 위해 말하자면 그저 머리를 숙이고 감독이 필요한 일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만약 그가 그렇게 한다면 그는 자산이 될 것이다. 그것은 원치 않는 방해물이 될 것"이라고 직언을 서슴치 않았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DC 유나이티드 사령탑을 맡고 있는 루니는 "나는 텐 하흐 감독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뒤 권위가 섰고 약 2~3년 만에 처음으로 그동안 보지 못한 맨유의 정체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가 호날두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힘과 투지를 보여줬다"고 친구 대신 텐 하흐 감독을 두둔했다.
또 텐 하흐 감독을 만난 적이 없다는 루니는 "텐 하흐 감독은 그 일에 적임자"라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톱 4 안에 들어 챔피언스리그 축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