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슴’ 황연주(36)가 2년 연속 대전에서 야스민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현대건설을 구했다.
황연주는 1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KGC인삼공사전에서 15-16으로 뒤진 1세트 중반 교체로 들어갔다.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한 외국인 선수 야스민 대신 긴급 투입된 것이다.
1세트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인삼공사에 내줬지만 2세트부터 황연주가 반전을 이끌었다. 2세트에만 블로킹 1개 포함 8점을 몰아치며 세트를 가져왔다.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건설은 인삼공사를 꺾고 1라운드 6전 전승에 성공했다. 황연주가 17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황연주가 스타성이 있나 보다. 2년 연속 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31일 대전에서 열린 인삼공사전에도 황연주는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한 야스민 대신 선발출장, 15점을 올리며 현대건설의 셧아웃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황연주는 “작년에는 선발로 들어간다는 얘기를 듣고 준비된 상태로 마음 편하게 했다. 오늘은 준비가 안 된 상태로 갑자기 들어가서 그런지 아쉬운 점이 많다. 공격적인 부분도 그렇고,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팀 승리에도 자신의 경기력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황연주는 “시즌 초반이라 팀 훈련 위주로 하다 보니 세터 (김)다인이와 호흡을 맞추는 연습을 많이 못했다. 다인이도 내게 토스 올리는 게 불편할 텐데 계속 믿고 올려줬다”며 “야스민이 빠져도 우리 팀은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위기 상황에서 이긴 만큼 팀이 더욱 끈끈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 통산 수비 5000개(국내 12호) 기준 기록상도 달성한 황연주는 “오래 하다 보니 나온 기록인데 꾸준히 열심히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자신이 대견하다”며 웃은 뒤 “다른 선수들이 (인터뷰에서) 자기 얘기를 해달라고 했다. 밍키(황민경)가 잘 받고, 다인이가 잘 올렸다. 선수들이 다 잘해서 이겼다고 해주세요”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