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해외파 없다지만.. 벤투호, 납득하기 힘든 1-0 승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2.11.11 22: 27

벤투호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보다는 내용에서 보여준 아쉬움이 더 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최종 평가전에서 전반 33분 터진 송민규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제 한국은 다음날인 12일 카타르월드컵에 함께할 최종명단 26인을 발표한 뒤 14일 새벽 결전지인 카타르로 향한다. 한국은 카타르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을 차례로 상대해 16강 진출을 타진하게 된다. 

후반 벤투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2.11.11 /  soul1014@osen.co.kr

마지막 평가무대에서 벤투호의 승리를 기쁘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1점을 뽑는 데 그친 상황은 다소 당황스럽다. 송민규의 결승골이 나오기 전 조규성, 홍철이 잇따라 골문을 노렸고 이후에도 쉴 새 없이 몰아쳤지만 골은 그 뒤로 나오지 않았다. 
상대 아이슬란드는 비록 유럽 팀이지만 FIFA 랭킹 62위로 한국(28위)보다 한참 아래로 여겨졌다. 게다가 이날 한국전은 사실상 유망주로 구성해 아이슬란드 전력이 100%도 되지 않은 2군이었다. 실제 내용에서도 아이슬란드는 한국 문전에 별다른 위협을 주지 못했다. 시종 한국의 공격에 압도됐다. 
그나마 핑계라면 대부분이 K리거 위주로 팀을 꾸렸다는 점이다. K리그는 시즌이 끝나 휴식기에 접어든 상태. 그런 점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힘들었을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소집돼 몸을 만들었다. 상대를 떠나 본선에 나갈 수 있는 몸이 돼 있어야 했다는 점에서 핑계가 될 수 없다. 
경기종료 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승리에도 불구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2.11.11 /  soul1014@osen.co.kr
이날 벤투 감독이 선보인 3백 수비도 다소 의아했다. 평소 시험할 수 있는 충분한 무대를 제쳐 두고 마지막 평가전에서 3백을 들고 나온 점은 더욱 납득이 힘들었다. 이날 한국은 11번의 슈팅을 때렸지만 3백 아니었다면 좀 더 많은 슈팅 기회를 잡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물론 그럼에도 2번의 유효슈팅은 못내 아쉬웠다. 
한국은 카타르에 여장을 푼 뒤 별도의 실전 경기 없이 바로 조별리그에 돌입한다. 결국 이번 아이슬란드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한국에 과연 마지막 상대로 아이슬란드가 최선이었는가는 의문이지만 1-0 승리가 납득할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숙제로 남게 됐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등 해외파들이 합류하면 또 달라지겠지만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한 골은 빈 자리가 가득한 경기장 못지 않게 아쉬움이 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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