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조규성(24, 전북)이 ‘손흥민 플랜B’로 합격점을 받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장에서 개최된 최종평가전에서 송민규의 결승골이 터져 아이슬란드를 1-0으로 이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26인 명단을 발표한다.
유럽파가 빠진 가운데 벤투 감독은 조규성을 원톱으로 출전시키고 송민규와 권창훈으로 좌우를 받쳤다. 안면윤곽술을 받은 손흥민의 정상출전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부동의 원톱 황의조는 소속팀에서 출전기회가 적다. 이런 상황에서 조규성의 원톱투입은 한국의 ‘플랜B’를 점검하는 의미가 있었다.
17골로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조규성의 몸은 가벼웠다.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규성이 위력적인 헤더를 시도했다. 머리에 공이 닿지 않았지만 공간을 치고 들어간 타이밍은 절묘했다.
조규성은 전반 20분 전진패스를 보고 침투해 슈팅을 시도했다. 발에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았지만 움직임 자체는 좋았다. 조규성은 전반 26분 다시 한 번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지만 파워는 좋았다.
결국 첫 골도 조규성의 발에서 시작됐다. 전반 32분 조규성이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송민규가 쇄도하며 머리로 밀어넣어 첫 골을 뽑았다. 조규성이 차린 밥상을 송민규가 맛있게 먹었다. 송민규는 A매치 데뷔골을 넣어 기쁨이 더했다.
조규성은 후반에도 김태환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는 등 제공권 장악능력을 보여줬다. 후반 24분에 나온 조규성의 발리슛도 위력적이었다. 조규성은 72분을 소화한 뒤 오현규에게 바통을 넘겼다.
손흥민의 부상과 황의조의 부진 속에 조규성은 현재 가장 폼이 좋은 공격수라는 점을 벤투에게 크게 어필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화성=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