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능력은 공수 차원을 넘어선 영역에도 존재한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김연경의 리더십은 이번에도 빛났다.
뛰어난 리더십은 팀의 승리를 가져왔다. 흥국생명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흥국생명 미들블로커 김나희는 3세트 15-11 상황에서 모마 공격을 차단한 블로킹을 언급하며 김연경의 이름을 꺼냈다.
김나희는 “그 전에 모마를 막을 때 공이 손을 맞고 멀리 튀었는데 옆에서 (김)연경 언니가 한 타임만 천천히 떠보라고 조언해줬다. 그 결과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족집게 과외가 됐다”라고 말했다.
‘족집게 과외’만이 아니다. 김연경의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다 못해 걸을 판이다.
김연경은 후배들의 블로킹 성공에 본인의 일처럼 펄쩍 뛰며 기뻐했다. 후배들의 성장과 팀의 승리에 얼마나 진심인지 느껴졌다.
김연경의 영향력은 바로 결과로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GS칼텍스를 상대로 6전 전패했다. 그러나 김연경이 돌아온 흥국생명은 셧아웃 승리로 완전히 달라진 팀을 증명했다.
자연스레 흥국생명 경기에는 구름 관중이 몰리고 있다. 원정 경기에 가도 홈에서 하는 듯한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느낄 수 있다.
흥국생명은 오는 1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서 꿈의 5,000관중 달성을 앞두고 있다. 김연경이 4년 만에 한 경기 5,000관중 시대를 연다. /c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