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를 상징했던 그가 떠난다. 은퇴가 아님에도 젠지는 그의 등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챌린저스 시절을 제외하면 사실상 원클럽맨이었던 '룰러' 박재혁이 젠지와 아름다운 이별을 알렸다.
젠지는 지난 10일 공식 SNS를 통해 팀의 무수한 역사를 함께 쌓아온 '룰러' 박재혁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LOL 팀의 영원한 1번인 박재혁의 등번호의 영구 결번 지정을 알렸다.
박재혁이라는 이름 석자의 무게감은 젠지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서머 시즌을 앞두고 최우범 브리온 감독에 낙점되면서 팀에 합류했던 박재혁은 그해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준우승 견인으로 단숨에 정상급 원거리 딜러로 부각됐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롤드컵 무대서 삼성에 소환사의컵을 안겨주며 LOL e스포츠의 절대 강자였던 당시 SK텔레콤의 독주를 종식시킨 일등 공신이 됐다. 삼성에서 젠지로 팀의 주인이 바뀌고, 감독과 동료들이 달라지는 가운데도 유일하게 팀에 잔류했던 젠지의 상징이었고, 프렌차이즈 스타였다. 2022 LCK 서머에서는 리그 우승컵까지 팀에 안겨주면서 S급 선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젠지는 "LoL팀의 영원한 1번, 이제 젠지가 Ruler 선수의 영원한 1호 팬으로 남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로 박재혁과 이별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