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귀화를 거절했던 선수 2명이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1일(한국 시간) 가나 매체 ‘가나웹’은 가나와 잉글랜드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는 에디 은케티아(24, 아스날)와 칼럼 허드슨-오도이(22, 바이엘 04 레버쿠젠)의 잉글랜드 대표팀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 미포함 사실을 전했다.
두 선수는 가나가 줄곧 ‘귀화’를 설득했지만, 거절하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승선을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어느 한 곳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월드컵을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신세가 됐다. 잉글랜드는 지난 10일, 한국시간으로 21일 막을 올리는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 26인을 발표했다.
이번에도 잉글랜드에 외면당한 허드슨-오도이다. 잉글랜드와 가나 국적을 가지고 있는 그는 과거 잉글랜드를 택했다. 16세 이하 대표팀을 시작으로 꾸준히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 차출되더니 2019년 3월엔 성인 대표팀 데뷔전(통산 3경기 소화)을 치렀다.
하지만 3년이 넘은 시간 동안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어 허드슨-오도이가 다가오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가나로 국적 변경을 고려하고 있단 이야기가 다수의 외신을 통해 흘러나왔다.
2020년 9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이 한 차례 변경됐는데, 만 21세 이하 선수가 3경기 이하로 A매치를 소화했다면 국적을 바꿀 수 있다.
가나는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스햄튼) 등 귀화를 이끌어낸 데 이어 허드슨-오도이까지 품을 계산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산됐다.
은케티아도 잉글랜드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 28경기에서 10골을 터트리면서 ‘아스날 미래’로 평가받은 그에게 역시나 가나는 지속적으로 ‘귀화’ 러브콜을 보냈다. 은케티아는 중간에 흔들렸지만 잉글랜드 국가대표 승선 목표를 이유로 가나의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 월드컵 최종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그는 11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잉글랜드 대표팀 발표는)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아쉬워하면서도 “다가오는 토요일(12일) (아스날) 승리에 다시 초점을 맞추자”고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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