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정우영(33, 알 사드)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21일 막을 올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전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이번 월드컵이 치러지는 카타르는 정우영에게 익숙한 무대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알사드에서 뛰고 있다. 카타르의 환경에 대해 묻자 그는 "9월에 마지막으로 리그 경기를 치렀다. 그때도 경기장이랑 쿨링 시스템, 잔디는 매우 좋았다. 잔디에 대한 조언할 부분은 따로 없다. 쿨링 시스템도 28°에 맞춘다고 들었다. 경기하기 아주 좋은 환경일 것"이라고 답했다.
벤투호 주장 손흥민은 최근 월드컵 출전 의지를 밝혔다. 그는 왼쪽 눈 주위 네 군데가 골절돼 수술대에 올랐으나 9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월드컵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우영은 이에 대해 "(손흥민과) 부상 이후에 연락을 했다. 그때는 수술 전이었지만, 출전 의지를 드러내더라. 월드컵은 첫 번째 출전이든 두 번째 출전이든 모든 선수가 꿈꾸는 무대다. 주장인 손흥민 선수 입장에서는 더 의지가 강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충분히 공감한다. 빠르게 회복해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간 정우영은 대표팀에서 원볼란치와 투볼란치 역할을 모두 소화해 왔다. 둘 중 더 편한 역할이 있는지 묻자 그는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투볼란치와 원볼란치 모두 소화했다. 선호하는 것은 딱히 없다. 언제나 선택은 감독님의 몫이지 우리의 몫이 아니다. 상대에 맞는 전술을 들고나올 것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첫 번째다. 두 전술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 바뀌지 않을까 싶다. 어느 역할이든 크게 상관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우영은 "내가 느끼기에도 부상 이후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10월 이후부터는 가장 좋았던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해 간절함이 크다. 쉬는 날조차도 회복에 집중하면서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가장 좋은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준비 과정을 들려줬다.
정우영은 최근 활약이 뜨거운 우루과이의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가나의 토마스 파티(아스날)와 맞대결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정우영은 그들에게 신경 쓰기보다는 자신의 플레이에 먼저 집중했다.
정우영은 "그 선수들의 활약도 잘 봤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싸우기보다는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팀으로서 수비하고 팀으로서 싸워야 한다. 그 선수들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두가 90분 동안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다면, 지난 월드컵에서도 보여줬듯이 어떤 선수들과 붙어도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은 정우영에게 두 번째 월드컵이다. 그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한국 중원을 지켰다. 그는 독일전에서도 선발 출전하며 '카잔의 기적'에 함께했다.
정우영은 지난번보다도 이번 월드컵이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분위기 자체가 많이 다르다. 그때는 감독님도 바뀐 어수선한 상황에서 월드컵을 쫓기듯이 치렀다. 이번에는 4년 동안 준비하고 최종 예선도 잘 거쳤다. 도중에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다 같이 팀으로서 잘 이겨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물론 기대만 가질 수는 없겠으나 지난 월드컵에 비하면 우려보다는 기대가 좀 더 크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정우영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내일 아이슬란드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월드컵에 가는 출정식은 큰 의미가 없겠지만, 월드컵 이전의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2주 동안 진행한 훈련을 바탕으로 전술적인 부분과 맞춰온 부분을 최대한 보여주고 싶다. 결과와 내용 모두 잡고 싶다"며 아이슬란드전 각오를 다졌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