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메시' 천가람(20, 울산과학대)이 "어리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라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과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오렌지씨어리 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두 차례 친선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7일 출국해 현지에 도착했다. 이번 2연전은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뉴질랜드 현지에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천가람은 지난 자메이카전에 이어 또다시 벨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녀는 "첫 번째 소집보다 훨씬 적응하기 쉬웠다. 지난번에는 언니들에게 말 붙이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스스럼없이 말도 하고 웃고 수다도 떨고 있다"며 대표팀 적응기를 전했다.
이어 천가람은 "어제도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 A대표팀이라고 해서 언니들에게 플레이를 맞추기보다는 어린 선수들이 거침없이 플레이하고 분위기 반전을 위한 역할을 하라고 하셨다. 실수하더라도 도전하고 20세 대표팀에서 하던 대로 자신 있게 하라고 하셨다"며 벨 감독이 주문한 바를 들려줬다.
천가람은 아직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진 못했다. 이번 뉴질랜드와 2연전이 그녀의 성인 대표팀 첫 경기가 될 수 있다. 그녀는 "지난번 자메이카 2차전 비공식에서 경기를 했었다. 그래도 공식 경기에 뛰게 된다면,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번 뉴질랜드 원정에 '지메시' 지소연은 함께하지 못한다. 그녀는 발목 부상으로 곧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천가람의 발끝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녀는 "기대해주시는 만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천가람은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어리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