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와 맞대결을 앞둔 아르나르 비다르손(44) 아이슬란드 감독이 한국의 강한 압박을 경계했다.
아이슬란드는 오는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한국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오는 21일 막을 올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전 열리는 벤투호의 마지막 평가전이다.
10일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르나르 비다르손 아이슬란드 감독은 "한국에 와서 한국을 상대할 수 있어 즐겁다. 이번 경기가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한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좋은 팀이고, 아이슬란드에는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젊고 어린 선수가 많다. 한국처럼 강하고 좋은 팀을 상대하는 것은 좋은 시험과 경험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경기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한국과 아이슬란드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은 지난 1월 아이슬란드와 친선 경기에서 5-1로 승리한 바 있다. 김진규와 조규성, 백승호(이상 전북), 엄지성(광주)이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이미 한국 대표팀을 겪어본 비다르손 감독은 벤투호의 강점으로 강한 압박과 뛰어난 선수단을 꼽았다. 그는 "지난겨울 한국과 친선전을 치렀다. 당시 한국이 좋은 팀이라고 느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열 손가락에 꼽힐 만큼, 강한 압박이 뛰어난 팀이다. 특히 빠른 선수들이 굉장히 많아서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다. 압박 전술에 적합한 선수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다르손 감독은 "또한 수비 스위칭 모습이나 전술적 유연함이 한국의 강점이다. 최근 3년간 지켜본 벤투호는 현대 축구의 흐름을 잘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유럽에서 뛰는 좋은 선수들을 비롯해 기술적이고 빠른 선수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비다르손 감독은 이번 경기가 팀에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 같이 좋은 팀을 상대해 기쁘다. 우리는 2016 유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2018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그때의 성공을 다시 한번 재현하기 위해 새로운 팀을 구축하려 노력했다"라며 "이번에도 어린 선수들 위주로 발탁했다. 팀을 만들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봤다. 좋은 경험과 성숙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비다르손 감독은 "우리만의 팀 스타일을 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한 압박과 점유율에 집중해보려 한다. 또한 빠른 속도의 공격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앞서 말했듯이 4년 전, 6년 전 성공했던 세대들과는 다른 선수들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같은 전술을 사용할 수 없다. 지금 젊은 선수들에게 맞는 팀 철학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