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 토트넘)에 대한 찬사가 독일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2008년 유스 때부터 2015년 토트넘(잉글랜드)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독일에서 성장했다. 함부르크(2010~2013년)와 레버쿠젠(2013~2015년)을 거치면서 유럽 최고 선수 대열에 오를 수 있는 바탕을 닦은 손흥민이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함부르크에서 뛴 마르셀 얀센(37)은 9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초창기 손흥민에 대해 "나는 곧바로 그의 정신력과 태도에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항상 그의 아버지와 함께 추가 훈련을 했다. 결국 손흥민은 다른 모든 선수들이 한 훈련보다 2배 더 많이 훈련했다"고 강조했다.
독일 국가대표 레프트백 출신인 얀센은 함부르크 전설이다. 현재는 경영자로 변신해 함부르크 회장이 됐다. 손흥민과 3시즌 정도 함께 뛰었던 얀센은 "자신의 오른발처럼 왼발로도 슛을 그렇게 잘 쏘는 선수는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떠올렸다. 손흥민은 최고의 균형감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양발을 쓸 뿐 아니라 빠른데다가 마무리 능력까지 지녔다.
특히 얀센은 "월드컵은 손흥민이 자신과 조국을 대표할 수 있는 훌륭한 무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월드컵과 상관없이, 나는 손흥민이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오랫동안 경력을 쌓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그는 그 스포츠를 위해 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극찬했다.
또 얀센은 "나는 그가 그의 나라에서 온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역사에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손흥민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요나스 볼트 전 레버쿠젠 스카우트는 "플레이 측면에서 그의 강점은 분명 짧고 빠른 움직임과 마무리 능력에 있다. 이런 기술들이 그를 차별화했다. 그는 의심의 여지 없이 재능 있는 축구선수였다. 하지만 그의 뛰어난 정신력과 강인한 의지가 그를 모든 수준에서 훨씬 더 잘하게 만들고 그를 최고 선수로 만든 속성"이라고 강조, 손흥민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현재 함부르크 단장직을 맡고 있는 볼트는 "손흥민은 더 높은 수준에서 몇 번이고 자신을 증명하고 적응한 선수다. 또 자신과 생각이 분명한 구단인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그를 약하게 포장하지 않고 많은 도전을 안긴 감독(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다시 손흥민의 훌륭한 투지가 발휘됐다"고 덧붙였다.
또 볼트 단장은 "손흥민은 끊임 없이 주목을 받고 관심을 추구하는 선수가 아니다. 골든 부츠 등 요즘 시상식을 보면 선수들이 자신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좀 더 수줍어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일 것이다. 저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면서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라고 써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쓴 채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