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 토트넘)이 월드컵 출전을 천명하자 영국 언론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손흥민은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일 것이다. 저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면서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라고 써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쓴 채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자 영국 현지 언론들이 반응했다. 대부분 심각한 안면 부상에도 불구,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하겠다고 선언한 손흥민의 결심을 놀라워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 마르세유 원정에서 안면 부상을 당했다. 공중볼 경합 도중 상대 수비수 오른쪽 어깨에 왼쪽 눈 주위 4군데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쓰러졌다. 손흥민은 결국 4일 수술대에 올랐다.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지 일주일 만이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심각한 부상 우려에도 월드컵 출전을 확정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토트넘 스타이자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최근 눈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확정했다"면서 "대회가 시작되기 전 더 이상 부상이 없다면 오는 24일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팀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 애슬레틱' 역시 "손흥민이 얼굴 부상을 당한 지 일주일 만에 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면서 "손흥민은 2014년, 2018년에 이어 3번째로 월드컵에서 조국을 대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골절된 눈 수술 후 한국팀과 월드컵에 나갈 수 있도록 맞추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타르 월드컵은 손흥민이 한국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상기시켰다. 손흥민은 한 골만 추가하면 안정환, 박지성(이상 3골)을 넘어 월드컵 최다골 기록자가 된다. 또 손흥민의 목표는 역사상 3번째로 한국을 조별리그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카타르 월드컵으로 향할 최종 26명 엔트리를 공개한다. 손흥민이 안면 보호 마스크 착용까지 언급하며 출전 의지를 드러낸 만큼 손흥민의 이름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24일 우루과이, 28일 가나, 12월 3일 포르투갈과 잇따라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끝으로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월드컵 대표 선수가 되기 위해"라고 글을 마무리해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