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31, 울산현대)와 김승규(32, 알 샤밥)가 대표팀 주전 수문장 자리를 두고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8일 오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팅 센터)에서 11일 있을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소집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공식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파 선수들은 제외됐다. 27명의 선수는 K리거 22명을 포함해 아시아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로만 꾸려졌다.
앞서 10월 28일에는 김승규(알샤밥), 구성윤(무소속), 조현우, 김영권, 김태환, 엄원상(이상 울산), 정우영(알사드), 양현준(강원), 홍철(대구) 10명의 선수가 입소했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마친 5명이 2일 추가로 합류했다. 3일에는 FA컵 결승전을 마친 FC서울과 전북 현대 선수들이 나란히 합류했다.
여기에 지난 7일 오후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입소를 마쳤고 8일 오후에는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합류하며 27명 완전체가 됐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대한민국의 두 수문장 조현우와 김승규는 각자의 장점을 어필했다. 다른 포지션과 달리 축구에서 필드에 설 수 있는 골키퍼는 단 한 명이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현재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는 김승규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조현우보다 발밑이 좋다고 평가받은 김승규가 빌드업 축구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조현우도 실력에서 뒤지지는 않는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는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당시 조현우는 조별리그 3경기 동안 15개의 유효 슈팅 중 12개를 막고, 월드컵 조별리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독일전 6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공식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현우는 "4년 전에도 아무도 제가 뛸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 생각 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김승규 선수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제가 경기에 나선다면 자신감을 갖고 좋은 선방을 보여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승규는 "아무래도 발밑이 자신 있다. (조)현우보다 발밑이 좋은 이유는 이런 축구를 먼저 경험했기 때문에 적응이 빨랐던 것 같다"라며 "현우도 최근 울산에서 그런 축구를 하고 있다.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발밑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현우에 비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자신 있다"라고 자신의 강점을 어필했다.
이어 김승규는 "4년 전에는 월드컵을 준비하며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스스로 쫓기며 급한 마음이었다. 당시에는 몸도 그렇고 경기력도, 결과도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더 편안하게 준비했다"라며 현재 마음가짐을 드러내기도 했다.
컨디션에서도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조현우는 울산현대 소속으로 K리그 모든 일정을 마친 상황에서 월드컵에 돌입하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에서 활약하는 김승규는 시즌 도중 월드컵을 치른다.
조현우는 "시즌을 마쳐 더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장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카타르와 같은 중동에서 활약하는 김승규는 현지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김승규는 "중동은 덥다.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카타르는 경기장에 에어컨이 나온다. 생각보다 덥지 않다. 날씨는 큰 걱정 없다. 오히려 경기장 상태가 좋아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중동 경기장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편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12일 유럽파를 포함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