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서?' 충격의 前 FIFA 회장 발언, "WC 개최지로 카타르 선정은 실수"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11.09 00: 31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한 것은 실수였다.”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약 2주 남기고 충격 고백이 나왔다.
8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제프 블래터(86) 전 FIFA 회장은 스위스 신문 '타케스 안차이거'와 인터뷰에서 "카타르를 개최지로 정한 것은 실수였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프 블래터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10년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될 때 블래터는 FIFA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인터뷰에 의하면 그는 올해 개최지로 미국을 지지했다.
블래터 전 FIFA 회장은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었던 미셸 플라티니가 카타르에 유리하도록 투표를 몰아갔다"고 입을 열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블래터 전 FIFA 회장은 2010년 FIFA 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플라티니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고, ‘우리 계획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프랑스 축구 거물’ 플라티니는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과 ‘카타르 왕세자’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와 2010년 12월 개최지 선정 투표 2주 전 프랑스 대통령 관저에서 3자 회동한 뒤 다른 유럽 출신 FIFA 집행위원 3명과 함께 카타르 지지자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래터 전 FIFA 회장은 “플라티니 포함 (카타르로 간) 4표 때문에 월드컵은 미국이 아닌 카타르에서 열리게 됐다. 사실”이라며 “잘못된 선택이었고 당시 회장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프 블래터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타르는 인권을 지키지 않고 외국인 노동자를 착취하며 월드컵을 준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을 받아왔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해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한 이후 10년간 인도·파키스탄·네팔 등지에서 온 노동자 6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유럽 시즌 중 무리하게 ‘겨울’ 월드컵이 개최돼 선수들에겐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리그 경기에 월드컵까지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은 일정 강행군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안와 골절로 수술한 손흥민(30, 토트넘)이 대표적인 예다. 충분하지 못한 회복기를 보낸 뒤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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