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한 것은 실수였다.”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약 2주 남기고 충격 고백이 나왔다.
8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제프 블래터(86) 전 FIFA 회장은 스위스 신문 '타케스 안차이거'와 인터뷰에서 "카타르를 개최지로 정한 것은 실수였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될 때 블래터는 FIFA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인터뷰에 의하면 그는 올해 개최지로 미국을 지지했다.
블래터 전 FIFA 회장은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었던 미셸 플라티니가 카타르에 유리하도록 투표를 몰아갔다"고 입을 열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블래터 전 FIFA 회장은 2010년 FIFA 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플라티니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고, ‘우리 계획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프랑스 축구 거물’ 플라티니는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과 ‘카타르 왕세자’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와 2010년 12월 개최지 선정 투표 2주 전 프랑스 대통령 관저에서 3자 회동한 뒤 다른 유럽 출신 FIFA 집행위원 3명과 함께 카타르 지지자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래터 전 FIFA 회장은 “플라티니 포함 (카타르로 간) 4표 때문에 월드컵은 미국이 아닌 카타르에서 열리게 됐다. 사실”이라며 “잘못된 선택이었고 당시 회장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인권을 지키지 않고 외국인 노동자를 착취하며 월드컵을 준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을 받아왔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해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한 이후 10년간 인도·파키스탄·네팔 등지에서 온 노동자 6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유럽 시즌 중 무리하게 ‘겨울’ 월드컵이 개최돼 선수들에겐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리그 경기에 월드컵까지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은 일정 강행군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안와 골절로 수술한 손흥민(30, 토트넘)이 대표적인 예다. 충분하지 못한 회복기를 보낸 뒤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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