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의 대표적인 사고뭉치 카이리 어빙(30, 브루클린 네츠)이 연이은 최악의 행보로 팬들 및 소속팀이 골머리를 앓게 만들고 있다. 브루클린 네츠의 차이충신 구단주는 어빙이 스스로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는데, 답장이 전혀 없어 최소 5경기 출장 정지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CBS스포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카이리 어빙의 징계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위저즈 경기부터 시작됐다. 어빙은 지난 10월 반유대주의 영화를 홍보해 큰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미국 내 유대인의 사회-경제적 위치를 감안하면 어빙의 이러한 행동은 ‘초대형 폭탄’이었다.
당시 어빙의 홍보로 관계자들은 상당한 비판 성명을 냈다. 아담 실버 총재 뿐만 아니라 차이충신 구단주도 어빙을 압박했다. 후원사 나이키는 즉시 계약을 해지했다. 어빙은 최소 5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는데, NBA에 능통한 ‘디 애슬레틱’의 샴즈 카나리아 기자에 따르면 어빙은 출전 정지 해제를 위해서 6가지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했다.
브루클린의 요구 사항은 사과 및 반유대주의 영화 규탄, 혐오 반대 운동에 50만 달러 기부, 반유대주의 관련 교육 이행, 명예훼손방지연맹(ADL)과 유대인 지도자와 만나기, 차이충신 구단주와 면담 등이다. 어빙이 모든 요구 사항을 이행한다면, 오는 14일 펼쳐지는 LA 레이커스전부터 다시 코트에 복귀할 수 있다.
다만 어빙이 실질적으로 반성하는 행동이 없는 만큼 출장 정지가 5경기에 그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ESPN은 8일 오전 차이충신 구단주의 ‘출장 정지’ 판단이 늦어진 이유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어빙의 반유대주의 영화 홍보 이후 차이충신 구단주는 어빙에게 관련 교육과 스스로 반성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SPN은 “차이충신 구단주는 ADL의 변호사를 선임했고, 어빙이 공유한 영화를 모두 시청했다. 이후 일주일 간 어빙이 직접 문제를 바로잡을 기간을 제공했는데, 어빙은 차이충신 구단주의 문자 메시지에 대해 어떠한 답장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