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과 성대결' 신진서, 세계대회 3연속 우승 '역대 최다상금 근접'

신진서 9단이 삼성화재배 첫 우승에 성공하며 세계대회 3관왕에 올랐다.

신진서는 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2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2국에서 최정 9단에게 184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이로써 신진서는 종합전적 2-0으로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했다. 2연속 준우승 끝에 들어 올린 삼성화재배 첫 우승컵이었다. 

특히 신진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메이저 세계대회 3관왕에 올랐다. 신진서는 2021년 13회 춘란배 우승을 시작으로 2022년 26회 LG배와 2022 삼성화재배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세계대회 3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역대 메이저 세계대회 다관왕에는 구리 9단이 올라있다. 구리는 2007~2009년 펼쳐진 6회 춘란배, 21회 후지쓰배, 4회 도요타 덴소배, 13회 LG배 기왕전, 1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세계대회 5관왕에 올랐다.

삼성화재배 우승상금 3억 원을 획득한 신진서는 역대 최다상금 기록에도 도전한다. 신진서는 2022년 상금 총액 13억 9000만 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14년 이세돌 9단이 작성한 역대 최다상금 기록(14억 1000만 원)에 근접한 것이다. 12월 예정돼있는 중국갑조리그에서 1승 이상을 거두게 된다면 승자 대국료를 더해 신기록 작성에 성공한다.

최정은 신진서에게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최정은 여자 기사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준우승 상금은 1억 원.

최정은 초반 하변 변화에서 비틀기(흑39수)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상변에서의 완착(흑63수)으로 이내 곧 신진서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 이후 신진서의 판단착오(백98수)로 바둑은 5대 5 형세를 맞았으나 어려운 싸움 끝에 냉정을 되찾은 신진서가 최정의 약점을 정확하게 찔렀다.

우승을 차지한 신진서는 "초반 무리한 전투로 많이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타협이 잘 되면서 풀렸다고 봤다. 이후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서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고 역전에 언제 성공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총평했다. 

이어 그는 "삼성화재배에서 유난히 실패를 많이 해 꼭 우승하고 싶었다.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고 마지막 대국은 운이 좋았지만, 삼성화재배 시즌 동안 전체적으로 내용이 좋았던 것 같아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