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컨디션도, 날씨도 굉장히 좋다. 아이슬란드전과 월드컵 모두 기대된다."
유독 크고 자신감 넘쳤던 조현우(31, 울산현대)의 목소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8일 오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팅 센터)에서 11일 있을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한다.
대표팀은 지난달 28일부터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입소해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번 소집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공식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파 선수들은 제외됐다. 27명의 선수는 K리거 22명을 포함해 아시아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로만 꾸려졌다.
앞서 10월 28일에는 김승규(알샤밥), 구성윤(무소속), 조현우, 김영권, 김태환, 엄원상(이상 울산), 정우영(알사드), 양현준(강원), 홍철(대구) 10명의 선수가 입소했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마친 5명이 2일 추가로 합류했다. 3일에는 FA컵 결승전을 마친 FC서울과 전북 현대 선수들이 나란히 합류했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대한민국의 수문장 조현우는 유독 밝은 표정과 큰 목소리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8일 입소 당시 조현우는 "기분이 좋다. 컨디션도 좋고 전부 다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의 기분과 컨디션을 전한 바 있다.
조현우는 "여전히 컨디션도, 날씨도 굉장히 좋다. 아이슬란드전과 월드컵 모두 기대된다"라고 입을 열었다.
현재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은 김승규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조현우보다 발밑이 좋다고 평가받은 김승규가 빌드업 축구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조현우는 "4년 전에도 아무도 제가 뛸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 생각 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김승규 선수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제가 경기에 나선다면 자신감을 갖고 좋은 선방을 보여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월드컵에서 상대하게 될 공격수들에 관해 묻자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특정 선수도 생각하지 않았다. 누가 어느 팀에 있는지 잘 모른다. 어떤 공이 와도 잘 막을 수 있다. 멘털은 좋은 상황이며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선방을 펼쳤던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을 회상했다. 당시 조현우는 조별리그 3경기 동안 15개의 유효 슈팅 중 12개를 막고, 월드컵 조별리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독일전 6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공식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조현우는 "독일전에도 어떤 선수가 있는지 몰랐다. 강팀이라고는 하지만 한국도 강팀이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조현우는 "입소 전 부인이 '울산현대가 우승하긴 했지만, 다가올 월드컵이 있다. 부상 조심하라'라고 했다.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번 소집 당시 부상으로 빠졌다. 축구가 너무 하고 싶었고 파주에 너무 오고 싶었다. 별다른 건 없다. 크게 생각하지 않고 준비 잘하고 있다. 이 순간이 행복하고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은 최초로 11월에 열리는 월드컵이다. K리그 선수들은 시즌을 모두 마무리하고 나서는 첫 월드컵이다. 이에 조현우는 "더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장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택 부탁드린다"라며 자신을 어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골키퍼 출전 여부는) 감독님의 결정이다. 제가 나가도 팀에 도움되게끔 준비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