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생 최전방 공격수 자원 오현규(21, 수원삼성)가 과연 카타르행 ‘바늘구멍’을 뚫을 수 있을까. 아이슬란드와 치르는 '월드컵 마지막 모의고사' 활약도에 달려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21일 막을 올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전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대표팀은 지난달 28일부터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입소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FC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 1,2차전에 모두 나섰던 오현규는 지난 2일 뒤늦게 합류했다.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소속팀에서 부진하고 있는 ‘한국 부동의 원톱’ 황의조(30, 올림피아코스)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자원으로 오현규가 조규성(25, 전북현대) 다음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전에서 오현규가 어린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이면 새로운 선수 기용에 보수적인 벤투 감독의 마음을 충분히 흔들 수 있다.
냉정히 황의조의 올시즌 소속팀 성적이 좋았다면 오현규를 향한 관심도가 평균에 그쳤을 분위기다. 그러나 지난 여름 출전 기회를 찾아 팀을 한 차례 옮겼음에도 황의조의 부진이 이어져 오현규가 ‘월드컵 최종 명단 합류 가능’ 수혜를 입고 있다.
지난여름 프랑스에서 그리스로 무대를 옮긴 황의조는 올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11경기를 소화했지만 득점은 없었다.
특히 지난 4일 낭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경기에서 황의조는 팀 내 최다인 슈팅 4회를 기록했지만 골은 넣지 못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의조에게 당시 출전한 16명의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5.77)을 매겼다.
오현규의 최근 폼은 좋다. 그는 지난달 29일 FC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득점을 터트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수원은 1승 1무를 거두며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더불어 그는 이번 시즌 K리그1 후반기에 득점을 몰아치며 13골 3도움, 커리어 하이를 찍고 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골 감각을 달구며 벤투호에 처음 입성한 오현규는 지난 2일 합류 후 취재진과 만나 “박스 안에서 파괴력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 그 모습을 벤투 감독님께 보여드려서 꼭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진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황의조지만, 경험치가 높고 벤투 감독과 합을 맞춰온 기간이 길어 21살 오현규가 카타르로 향할 가능성을 짐작하긴 쉽지 않다. 또 익히 알려진 대로 벤투 감독은 모험을 선택하는 성향이 아니다.
그러나 결국엔 골을 넣어야 하는 월드컵에서 최전방 공격수 자원 뎁스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오현규가 아이슬란드전에 출격해 눈도장을 제대로 찍는다면 ‘깜짝 카타르행’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오현규는 "아이슬란드전에 뛰기 위해서는 훈련장에서 모습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뒤처지지 않고 월드컵에 갈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각오했다.
벤투호는 아이슬란드와 평가전 다음 날(12일) 카타르월드컵 최종엔트리 26명을 확정,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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