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세상人] "TOP10에서 No.1 되고 파", 글로벌 최고 e스포츠팀 꿈꾸는 T1 안웅기 COO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2.11.08 07: 04

“평소 e스포츠를 좋아해서 e스포츠 분야에 대해 일하고 싶었어요. 미국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T1이 글로벌 확장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어요. ”
선한 인상에 수수한 옷 차림이 잘 어울리는 안웅기 T1 최고 운영 책임자(COO)는 대화 하나 하나에서 T1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전임 김원철 최고 운영 책임자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대행으로 있다가 올초 정식으로 중책을 맡게 된 안웅기 COO는 지난 1년간을 돌아오면서 앞으로 T1의 발전 방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OSEN은 부임 1년이 된 지난 7월과 트럭 시위가 한창 진행 중이었던 8월, 마지막으로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안웅기 COO를 만나 프로게임단 T1의 현재 상황과 미래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1년에 대해 안웅기 COO는 “작년 7월 큰 일을 겪으면서 COO 대행의 책임을 맡게 됐다. COO 대행 체제로 있다가 올해 초 정식 임명됐는데, 지난 1년이 정신업이 지난 거 같다. 합작법인 출시 이후로 정신없이 달려온 이후, 비전을 실현해 나가던 도중 큰 상을 당했다. 큰 일을 겪으며 다같이 생각을 했고, 직원들끼리 내부결속이 됐다”며 “1년이 지난 지금 성과가 나왔다. 회사의 방향성을 이뤘고, 선수단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스포츠 업계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묻자 “e스포츠를 좋아해서 이 직업을 택했다. 원래는 다른일을 하다가 T1의 합작법인이 열릴것 같다고 소식 들었다. 미국에서 오래 살다 왔는데 팀도 글로벌 확장을 하려고 한다는게 들어 지원을 했다. 처음 회사에 들어온건 스폰서십 담당자로 들어왔다. e스포츠라는 산업이 초기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팀 자체도 SK텔레콤 시절에는 대기업 내 스포츠팀으로 운영이 되다보니 큰 조직 내의 한 부서와 같이 운영됐다. 합작법인 이후에는 스타트업 형식으로 운영돼 왔다. 페이스가 대기업에 비해 빠른 편”이라며 “불의의 사고로 내 능력에 비해 기회가 일찍 왔다. 수많은 팬 분들이 있는 T1에서 과분한 직분을 맡게 된 만큼 팬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치열하게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직의 2인자 자리라고 할 수 있는 최고 운영 책임자인 그는 한국 업무의 총괄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가 경영진은 조마쉬 대표와 CFO님이 계신다. CFO님은 재무쪽을 특별히 담당하고 있다. 회사의 방향성과 주요 결정은 조마쉬 대표님께서 내린다고 보면 된다. 조마쉬 대표는 한국 체류하지 않는 경우 한국 업무는 제가 총괄한다. 물론 내가 단독으로 모든 결정을 내리지는 않는다(웃음). 대표님이 미국에 계실 때는 매일 대표와 소통하면서 함께 총괄하고 있다.”
e스포츠 비즈니스 구조에 대한 방향성도 확실했다. T1은 SK텔레콤 시절부터 축적해온 팀 운영 노하우로 인해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e스포츠 비즈니스를 잘하는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전반적으로 프로게임단 운영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대한 현 상황과 향후 대책에 대해서도 그는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혔다.
“우리는 계속 투자를 받아서 메우는 형태가 당연히 지속가능한 성장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투자에서, 특히 스폰서십까지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 그런 방향성이 있어. 우리 뿐만 아니라 흑자 경영을 하는 곳이 거의 없다. 해외 팀들도 흑자인 팀이 거의 없다. 우리는 우리 관련 재무 지표는, 미국쪽 사업 말고 한국쪽은 SK텔레콤 감사보고서에서 어느정도 공개가 되어 있다. 계획보다 잘 나아가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경영적인 면에서 부담을 느낄 때도 있다. 그렇다고 경영을 하다가 잘못하면 회사 업계 전체가 망할것 같다는 부담은 아니다(웃음). 페이커 선수를 포함해 걸출한 선수들이 나와줬다. 스타시절부터 이어진 계보가 T1에서 계속 이어져  나온게 감사하다. 우리는 한국에서는 독보적인 e스포츠 구단으로 입지가 있다. 글로벌에서도 지표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우리가 길을 트고 다른 구단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e스포츠의 수익성이 안좋은 것에 대해선 말씀을 하셨는데, e이스포츠 팬의 광고 단가, 기존 스포츠 팬의 광고 단가 차이가 많다. 아직 e스포츠 팬들은 나이가 어리고 주머니 사정이 안좋다. 팬들의 여유가 생기고, 구매력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더 좋아하진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 기간을 10년이라고 가정한다면 그 기간을 단축시키는게 목표다. 요새 e스포츠가 전통 스포츠와 경쟁보다는 OTT, 유튜브와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종목의 팀들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그는 “종목을 우리가 지난 2년을 놓고 봤을때, 많이 신설하고 많이 없애고 바뀌었다. 앞으로도 어찌보면 신설할 종목들이 있다. 해단하는 게임단도 있을듯. 지난 2년의 종목에 대한 방향성과 지금과는 달라진게 있다”면서 “지난 2년을 설명하면 코로나 시대였다. 특히 초기엔 전통 스포츠에 비해 e스포츠가 잘나갔다. 호황이어서 시장 상황도 지금보다 좋았다. 어찌보면 인기가 있고, 수익성이나 그런걸 따지기보단 인기있는 종목을 만들었던 것 같다. 게임 개발사와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재정적인 지원이든, 행정적인 지원이든 해주면 긍정적으로 종목을 검토하려고 했던게 2년 간의 방향성이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앞으로의 2년을 본다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선수들 연봉도 있지만 e스포츠 산업 전체가 거품이 낀것도 있다. 거품이 빠질때가 올 것이다 경기 침체와 맞물려서. 이제는 종목 선정에 신중해 질때다. 인기도 고려해야 하는데 수익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정리하는 게임단이 있을 수도 있고 시작을 안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19년 SK텔레콤과 미국 컴캐스트가 손을 잡고 출범한 T1은 약 1년 만에 포브스 가치평가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했고, 2년이 지난 현재 상황도 ‘톱10’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북미, 유럽 등 가치가 높은 팀들을 보며, 참고하고 있는 점들이 있는지 묻자 그는 “많은 점들을 참고하고 있다. 요새 하반기 구단 경영에 키워드는 좀더 수익화를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북미 팀들은 수익화를 우리보다 잘하는 측면이 있다. 합작법인 이제 3년인데 북미는 독립된 기업으로 운영된지가 더 오래돼 노하우가 많다. 모든 부서가 여러 구단, 팀들의 스터디를 하고 있다. 수익화 방법을 많이 알고있는 것 같고, 돈이 많은 북미쪽 위치하고 있는게 큰 차이다. 우리가 잘하고 있기 때문에 사대주의는 없다. 언제 그들을 앞지를까 생각하고 있음.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직원들이 일하기 편한게 있다. 스폰서십이 감사하게도 우리에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포브스 랭킹 1위를 가야한다고 격려를 하고 있다(웃음)”고 말했다.
T1은 2022시즌 스프링 우승, 서머 준우승에 이어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5년만에 결승에 올랐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그는 팬들의 위해 ‘오뚝이’ 정신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으로 MSI 준우승 이후 일화를 들려주면서 미소지었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 2019년 10월에 입사했는데 성적이 안 좋았던 적도 있었다. 정신무장을 하고 회사에 다니기도 했다. 올해는 선수단이 잘 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웃음). 다만 기본적으로 경영진이 바라는 성적에 대한 생각은, 최선을 하다고 최고의 성적을 내겠지만 항상 잘할수는 없다. 지지해주는 팬분들한테 오뚜기 정신을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크다. MSI 준우승을 하고 나서 예전 상황을 돌이켜 보면 선수들이 심적으로 힘들어 했을 테지만, 지난 MSI 준우승 이후에는 가족들, 직원들, 선수단이 다 모여서 축하파티를 했다. 부담이 없진 않지만, 성적이 안 나올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팀으로 이끌어가고 싶다.”
서머 시즌이 한창이었던 지난 7월 부터 있었던 트럭 시위에 대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안웅기 COO는 “한마디로 말하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단 엄청난 팬심을 보여주시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팀의 내부 상황을 완전히 알지는 못 하시고 판단을 하시는 것이기에 오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내부 상황에 함몰되어 있을 수 있는 팀 내보자보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좀 더 효율적으로 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더디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계속 고민해 보겠다”며 “COO 맡기 전에도 여러 팬들에게 뭇매를 맞았던 적이 있다. LS-폴트 등. 해명을 하려다가 방침이 있어 안하고 온게 있다. 기본적으로 팬 분들의 성향 차이를 초월해서 한분 한분 모두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해명할 기회가 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팬들의 애정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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