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과정은 사뭇 다르다. 일본대표팀이 벌써 중동으로 출국했다.
‘FIFA 카타르 월드컵 2022’가 오는 11월 20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개막한다. 한국의 숙적 일본은 독일(11월 23일), 코스타리카(11월 27일), 스페인(12월 2일)과 함께 E조에 속했다. 우승후보가 두 팀이나 있는 ‘죽음의 조’에 속한 일본은 코스타리카를 이긴다 해도 16강 진출이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남자축구대표팀은 7일 나리타 국제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했다. 월드컵 첫 경기까지 16일이나 남긴 상황에서 일본이 서둘러 출국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은 오는 17일 두바이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두바이에서 평가전을 하면 중동기후와 시차에 일찍 적응할 수 있고,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이 온전히 다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본대표팀은 지난 9월 평가전에서도 해외파와 국내파의 마지막 합을 맞추기 위해 공을 들였다. 일본은 지난 9월 독일까지 원정을 가서 미국(2-0승), 에콰도르(0-0무)와 차례로 붙었다. 일본 국내에 있는 것보다 유럽에 가야 강한 대전상대를 구하기 쉽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 세 차례 평가전을 모두 국내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국임에도 아시아대륙에서 평가전을 치러 강한 상대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한국은 9월 23일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겼다. 장거리 여행을 한 코스타리카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한국은 9월 27일 카메룬을 1-0으로 이겼다. 해외파까지 가세한 완전체로 치른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한국은 오는 11일 월드컵 출전이 불발된 아이슬란드를 화성으로 불러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안방에서 월드컵 분위기를 돋우고 홈팬들 앞에서 출정식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최종 평가전에서 실질적으로 월드컵 본선을 얼마나 대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벤투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서 안면골절상으로 지난 5일 수술을 받아 월드컵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주장 손흥민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해외파 핵심선수들이 모두 빠진 가운데 조직력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 일본보다 일주일 늦은 오는 14일 카타르로 향한다. 한국은 카타르에서 실전경험 없이 자체연습만 하다가 24일 곧바로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