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 사상 최초로 벌어진 남녀기사 간 결승전에서 신진서(22) 9단이 최정(26) 9단에게 승리하며 삼성화재배 첫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겼다.
신진서는 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2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1국에서 최정 9단에게 20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화재배 우승에 3년 연속 도전 중인 신진서 9단은 결승1국을 가져가며 대회 첫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신진서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3번기 2국에서 스물일곱 번째 우승자에 도전한다.
또 신진서는 지난 2월 LG배 결승에서 중국 양딩신 9단에게 거둔 승리를 시작으로 세계대회 17연승을 기록하며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최정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5전 전승으로 차이를 더욱 벌렸다.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시리즈는 세계대회 결승전 최초 성(性)대결이자, 국내 남녀 1인자 간 매치로 화제를 뿌렸다. 신진서는 35개월 연속 국내랭킹 1위에 올라있으며, 최정은 108개월째 국내 여자랭킹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결승1국은 초반 좌하귀 변화에서 득점한 신진서의 편한 흐름으로 진행됐다. 이에 최정은 우변 전투에서 강수를 펼치며 급전을 일으켰고, 신진서는 정확한 수읽기로 대마 타개에 성공하며 우세를 확립했다. 이후 신진서는 안정적인 반면 운영으로 단 한 차례도 기회를 내주지 않고 최정에게 승리를 거뒀다.
신진서는 결승1국 직후 "오늘 대국은 중앙 빵따냄을 하면서 우변 돌들이 살기만 하면 좋은 형세라고 생각했다"며 "작년 결승전에서 첫판을 이기고도 2ㆍ3국에서 져 준우승을 했다. 작년을 생각하면서 마음 놓지 않고 준비할 계획이다. 내일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