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대표팀은 위기를 맞았다. '에이스' 지소연(31, 수원FC 위민)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벨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 한다.
콜린 벨(61)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 출국을 앞두고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오전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오는 12일과 15일 뉴질랜드에서 뉴질랜드 대표팀을 상대로 2번의 평가전을 치른다.
앞서 6일 대한축구협회는 "지소연은 발목 부상으로 인한 수술로 대표팀에 소집될 수 없다"라며 이번 소집에 지소연이 합류할 수 없다는 소식을 알렸다.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활약하는 지소연이기에 우려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벨 감독은 이를 기회로 삼았다. 7일 훈련이 종료된 후 취재진과 만난 벨 감독은 "지소연은 월드 클래스다. 누구도 대체 불가능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신 모두가 조금씩 더 해줘야 한다. 지난 9월 자메이카와 치른 비공식 경기에서 약간의 부상이 있었던 지소연 없이 경기했다. 우린 2-0으로 승리했다. 당시 이금민, 이민아, 김윤지가 중원에서 잘해줬기에 우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지소연의 대체는 불가능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커버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는 2월 소집이 예정돼 있다. 그땐 소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소연은 이번에도 소집이 가능했지만, 우선 수술을 빠르게 하고 회복해 월드컵에 들어가기 전 완벽한 상태로 소집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아마 10일 수술을 진행할 것이다. 충분히 회복 시간이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 감독은 "두 경기 모두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지소연, 조소현이 모두 빠졌다. 미래에 중요한 선수가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비책을 마련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포함해 스스로를 테스트하는 경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의 약점이 노출될 수도 있고 상대팀에 공략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팀 내 최고 선수가 빠졌을 때, 약점이 공략당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월드컵 준비기간 동안 확인하려 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월드컵 목표는 최대한 멀리까지 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첫 경기는 콜롬비아전이다. 콜롬비아 감독이 '지소연만 막으면 한국을 끝난다'라는 생각으로 지소연에게 일대일 마크를 붙일 수 있다. 첫 번째로 지소연이 빠질 수도 있다. 두 번째로 지소연이 공략당하더라도 충분히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지소연만 막아서는 되지 않는 예측 불가능한 팀을 만들고 싶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