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61)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뉴질랜드와 원정 2연전에서 얻고자 하는 바를 밝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 출국을 앞두고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오전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오는 12일과 15일 뉴질랜드에서 뉴질랜드 대표팀을 상대로 2번의 평가전을 치른다.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벨 감독은 "다들 잘 지냈어요?"라는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벨 감독은 출국 당일 오전 훈련을 진행한 이유를 묻는 말에 "오전 훈련은 중요하다. 내일(8일) 훈련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족스러운 훈련이었다"라고 답했다.
벨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에 잘 임해줘 만족스럽다. 전진 패스 훈련에 집중했다. WK리그는 천천히 플레이하는 경향이 있다. 국제 축구는 전진 패스가 중요하다. 따라서 생각을 바꾸기 위해 전진 패스 훈련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일 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이 발목 부상으로 인한 수술로 대표팀 소집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에 벨 감독은 "지소연은 월드 클래스다. 누구도 대체 불가능하다. 대신 모두가 조금씩 더 해줘야 한다. 지난 9월 자메이카와 치른 비공식 경기에서 지소연 없이 경기했다. 우린 2-0으로 승리했다. 당시 이금민, 이민아, 김윤지가 중원에서 잘해줬기에 우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지소연의 대체는 불가능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커버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벨 감독은 "오는 2월 소집이 예정돼 있다. 그땐 소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소연은 이번에도 소집이 가능했지만, 우선 수술을 빠르게 하고 회복해 월드컵에 들어가기 전 완벽한 상태로 소집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아마 10일 수술을 진행할 것이다. 충분히 회복 시간이 주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소집에는 천가람, 배예빈 등 어린 선수들이 소집됐다. 벨 감독은 "어린 선수를 실험할 시간은 없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을 위한 문은 열어놓고 싶다. 우선 월드컵에 집중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월드컵 이후 미래도 생각하고 있다. 아직 준비가 안 된 어린 선수들이 A대표팀에 갑자기 합류해 충격이 되기보다 미리 준비하기 위해 어린 선수들도 소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벨 감독은 "두 경기 모두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지소연, 조소현이 모두 빠졌다. 미래에 중요한 선수가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비책을 마련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포함해 스스로를 테스트하는 경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의 약점이 노출될 수도 있고 상대팀에 공략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팀 내 최고 선수가 빠졌을 때, 약점이 공략당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월드컵 준비기간 동안 확인하려 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목표는 최대한 멀리까지 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첫 경기는 콜롬비아전이다. 콜롬비아 감독이 '지소연만 막으면 한국을 끝난다'라는 생각으로 지소연에게 일대일 마크를 붙일 수 있다. 첫 번째로 지소연이 빠질 수도 있다. 두 번째로 지소연이 공략당하더라도 충분히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지소연만 막아서 되지 않는 예측 불가능한 팀을 만들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번 소집에는 배예빈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배예빈은 U20 대표팀에서 전담 키커를 담당했다. 그는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는 오른발로,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는 왼발로 킥을 시도할 만큼 뛰어난 킥 기술을 가졌다.
벨 감독은 "U20 월드컵에서 배예빈은 3경기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행복하다. 배예빈은 똑똑하다. 똑똑한 선수가 필요하다"라며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