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미라클 런’ 완성시킨 김상수 감독의 믿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2.11.07 11: 31

“갑작스러운 밴픽 변경에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 고맙다.”
모두의 예상은 또 한 번 보기 좋게 깨졌다. ‘미라클 런’의 마침표는 해피 엔딩이었다. 디알엑스의 ‘성장 드라마’의 선장이었던 김상수 감독은 선수들을 얼싸 안으면서 첫 롤드컵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디알엑스는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서 열린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 T1과  경기서 한 세트씩 주고 받는 명승부 끝에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창단 첫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김정수 전 감독의 부당해고 이후 팀에 급작스럽게 합류했던 김상수 감독은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하고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LCK 대표 선발전에서 드라마틱한 경기를 연달아 펼치면서 4번 시드 확보라는 성과를 올린 김 감독은 가을잔치인 롤드컵에서도 ‘미라클 런’의 행보를 이끌었다.
LPL 3번 시드이면서 디펜딩 챔피언 EDG와 8강전서 1, 2세트를 내줬지만 3, 4, 5세트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리버스 스윕’이라는 짜릿한 드라마로 4강에 합류했고, 4강에서는 LCK 1번 시드 젠지를 상대로 1세트를 패배하며 불리한 출발했지만 내리 세 세트를 연달아 승리하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마저 1세트를 패배하며 시작했지만, 결국 ‘실버 스크레이프스’를 울린 끝에 역전 드라마로 가을 잔치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상수 감독은 “다전제를 치르다 보니 평정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2경기를 진다고 해서 나머지 기회를 잃지 않고, 늘 하던 대로, 최상의 컨디션이 될 수 있게끔 항상 정신적으로 팀이 서로 돕는 분위기가 잘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며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강 팀들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설명했다.
4세트를 잡아내고 2-2로 쫓아간 5세트 승리의 상징 같았던 바루스를 내줬지만, 조커픽으로 헤카림과 바드를 포함해 4세트 불같은 활약을 펼쳤던 아트록스를 다시 선택하면서 팀 창단 첫 우승을 견인했다.
5세트 밴픽에 대해 그는 “항상 중요하게 여겼던 건, 첫 경기를 해보면 상대방이 준비해 온 스타일의 조합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서, 그에 맞춰 밴픽 수정을 한다”면서 “결승전은 레나타나 마지막 5세트 럭스 등 갑작스럽게 밴픽 방향성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믿고 따라오는 선수들과 코치들이 고맙다. 밴픽이 다양해질 수 있는 점은 선수들의 챔피언 폭이 넓어서다. 이 점도 항상 감사한 점”이라고 승리의 공을 선수단에 돌렸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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