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대를 압도한 적 없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H조에 편성된 한국과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의 조별리그 성적을 예상하며 “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며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다 진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이 공격에 큰 재능이 있는 손흥민(토트넘)을 보유하고도 창의성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라고 평가했다.
벤투호의 핵심인 손흥민은 지난 1일 올림피크 마르세유와 맞붙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 어깨에 얼굴을 부딪친 뒤 쓰러져 전반 27분 만에 교체됐다. 왼쪽 눈두덩이가 퉁퉁 부은 손흥민은 검진 결과 눈 주위 뼈가 부러진 것으로 확인(안와 골절)돼 결국 수술을 받아야 했다.
부상 정도가 간단치 않은 데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아 한국 축구 대표팀 ‘절대 에이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합류한 상태에서 내린 로이터의 평가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문제는 간단하다.
벤투호의 플랜B도 손흥민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은 손흥민 없는 경기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열린 레바논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대표팀 경기에 나섰다. 당시 손흥민은 훈련 중 생긴 부상 때문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큰 부상이 아니었지만 예상외로 결장했기 때문에 관심이 높았다.
따라서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여전히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선수의 의지가 강하다. 벤투 감독도 손흥민을 빼고 대표팀을 생각할 수 없다.
특히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대표팀을 운영하지 않았다. 따라서 플랜B도 손흥민의 포지션 변화가 전부일 정도다. 구체적으로 변하는 것은 없다. 따라서 손흥민이 없는 벤투호는 의미없는 팀인 상황.
로이터통신은 “안면 수술을 받긴 했어도 손흥민은 득점력을 갖췄고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나폴리)의 존재는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높게 평가하면서도 “공격과 수비에서 한국이 가진 문제점은 창의성이 부족하고 선수층이 얇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같은 조인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를 압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H조 4개국의 우승 확률을 매기면서 한국은 250-1로 포르투갈(12-1), 우루과이(50-1), 가나(150-1)보다 낮게 평가했다. H조 최하위 전력으로 본 것.
로이터통신은 “손흥민의 재능을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연계하는 부분은 많이 좋아졌지만, 한국이 상대를 압도한 적은 거의 없었다”며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 보였듯 선발 라인업을 받쳐줄 선수층의 깊이도 부족하다. 이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변수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결국 손흥민이 빠진다면 대표팀의 전력은 종이 호랑이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대표팀 입성할 때부터 4년간 기회를 줘야 한다는 논리로 인해 벤투 감독의 지도 방법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그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