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톡톡] ‘데프트’ 김혁규의 감사 인사,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즐거웠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2.11.06 20: 21

“경기를 치를 때마다 팬 분들이 많아지는게 즐거웠다.”
국내외 전문가들도 그들의 우승 가능성을 희박하게 생각했다. 심지어 선수들 본인들 조차 영화 ‘인셉션’에서 시계 초침이 멈추는 장면을 언급하면서 ‘6번의 역배’ ‘역대 우승한 팀들 중 사례를 찾지 못했던 경우’로 얼떨떨해 했다.
기적의 행보를 이끌었던 맏형 ‘데프트’ 김혁규는 그들의 여정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팬들의 응원’을 언급하면서 감사함을 전했다. 더불어 롤드컵 우승을 ‘원피스’로 비유했던 상황을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다 좋았다”며 환한 웃음으로 생애 첫 롤드컵 우승을 기뻐했다.

디알엑스는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서 열린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 T1과  경기서 한 세트씩 주고 받는 명승부 끝에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창단 첫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2013년에 데뷔한 ‘데프트’ 김혁규는 9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르면서 최고령자 우승 선수 타이틀을 얻었다. 종전 기록은 2017년 삼성 갤럭시(현 젠지) 소속으로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앰비션’ 강찬용(당시 만 25세)이 세운 것으로, 김혁규(만 26세)가 이를 갱신했다.
이번 롤드컵에 대한 소회를 묻자 그는 “멕시코부터 우리 팀을 응원하는 팬분들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계셔서 그게 즐거웠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팬분들이 많아지는 게 즐거웠다”고 첫 질문을 답변했다.
다전제의 시작이었던 8강부터 마지막 최종전이었던 결승전까지 디알엑스는 단 한 번도 1세트를 이기지 못했다. 1세트를 패배하고 불안하게 시작 했음에도 오뚝이처럼 일어서면서 관중들의 함성을 이끌었다.
김혁규는 “4강에서도 이런 경험을 했다. 오늘 1경기 지고, 2경기 승리 후 헤드셋을 벗었을 때 분위기가 바뀐 것을 실감했다. 5경기 때는 우리 팀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껴서 경기할 때 즐거웠다”며 자신들을 연호한 관중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팀의 맏형 답게 후배들에 대한 애정어린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스프링 때 한 번 팀원들에게 한 명씩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팀원들이 해줬으면 하는,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했다. 그 때 말했던 것들을 넘어서 다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된 것 같아서 멋있다.”
덧붙여 그는 “플레이-인 치를 때만 해도 우승할 수 있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우승할 수 있다고 대답할 수 없었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성장하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한국에서 했던 말이 멋지게 포장됐는데, ‘꺾이지 않는 마음’ 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계획을 묻자 김혁규는 “ 군대 문제가 있어서, 확실하게 답은 못 드리지만, 지금 기분으로는 할 수 있다면 더 할 것”이라고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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