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이 많았지만, 실수들이 있었다. 상대의 중후반 집중력도 우리 보다 좋았다.”
다섯 번째 맞이한 롤드컵 결승에서 LOL e스포츠 사상 최초 4회 우승을 노렸지만, 받은 성적표는 아쉽게도 두 번째 준우승이었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페이커’ 이상혁은 결과를 겸허히 수긍했다.
T1은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서 열린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 디알엑스와 경기서 매치포인트를 먼저 잡았지만, 4, 5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지켜보기만 해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의 연속이었지만, 준우승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얼굴을 감싸안으며 울었던 5년 전 결승전과 달랐다.
그는 선수 한 명 한 명 어깨를 어루만지고 안아주면서 후배들을 다독였다. 결승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상혁은 “올 한 해 동안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롤드컵) 결승전까지 왔다.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을 만한 저력을 가지고 경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 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준우승으로 배운 점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패했지만 많은 걸 가지고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일곱 번째 롤드컵을 정리했다.
1996년 동갑내기로 마포 고등학교 동문인 ‘데프트’ 김혁규에 대한 축하인사도 빠지지 않았다.
“패배를 했기 때문에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생각하고 있다.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삼고 싶다. 데프트 선수는 처음으로 롤드컵을 우승했는데,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중국 취재진이 질문한 5년 전과 달라진 점에 대해 그는 “예전에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0-3으로 무참하게 패한 것에 대한 부족한 점과 슬픈 감정이 있었다. 이번에는 선수들이 노력과 연습을 열심히 했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다음에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 이번에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향후 계획을 묻자 이상혁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어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그래도 올 한해 동안 많은 여러 대회에 출전하면서 얻은 경험들은 굉장히 값지고 배운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차후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2022년이 나쁘지 않았다고 평했다.
끝으로 이상혁은 “생각했던 만큼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나 자신을 믿고 있다. 프로로써 가장 큰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다. 그 과정 속에서 부족함이 분명했기 때문에 다음에는 더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