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파이널 실버 스크레이프스가 체이스센터에 울려 퍼졌고, ‘미라클 런’이라 불린 기적의 행보가 또 한 번 이어졌다. 디알엑스가 또 한 번 뒤집기 쇼를 펼치면서 창단 첫 롤드컵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디알엑스는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서 열린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 T1과 경기서 한 세트씩 주고 받는 명승부 끝에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창단 첫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에 소환사 컵을 다시 노렸던 T1은 2-1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첫 출발은 T1이 좋았다. 아지르와 요네라는 난이도 높은 조합을 선택했음이도 운영에서 디알엑스를 압도하면서 30분만에 상대 넥서스를 격파하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승까지 오른 디알엑스가 곧바로 반격하면서 자신들의 실력을 보였다. 1세트를 잡은 T1이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일찌감치 격차를 벌렸지만, 디알엑스는 야금야금 T1의 챔프들을 제압하고 주도권을 잡았다.
여기에 한 번더 반전이 있었다. 주도권을 내준 T1의 ‘페이커’의 슈퍼플레이를 앞세워 재역전에 성공했다. 슈퍼 플레이와 함께 ‘바다 드래곤의 영혼’도 얻어 T1의 승리 확률은 매우 높았다.
패배 위기에 놓인 디알엑스는 바루스를 선택한 김혁규의 날카로운 플레이에 힘입어 세트스코어의 균형을 1-1로 맞췄다.
결승전 답게 명승부가 계속 이어졌다. T1은 짜릿한 바론 스틸을 두 번 연속 성공하면서 3세트를 잡아냈다. 자칫 주도권을 통째로 넘겨줄 상황에서 ‘오너’ 문현준과 ‘구마유시’ 이민형은 천금같은 바론 버프 스틸로 팀을 위기에서 건져내며 2-1 리드를 견인했다.
벼랑 끝으로 몰렸지만 디알엑스에게 포기는 없었다. 괴물로 성장한’ 킹겐’의 아트록스가 T1의 상체를 그로기 상태로 만들면서 또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물고 물리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명승부는 마지막까지 접전 그 자체였다. 한 방씩 주고 받는 난전 상황에서 디알엑스가 바론 사냥의 기회를 잡았지만, 3세트 기막힌 바론 스틸이 다시 한 번 되풀이 됐다. ‘구마유시’ 이민형의 바루스가 내셔남작의 숨통을 끊으면서 첫 고비를 넘겼다.
디알엑스 역시 필사적이었다.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벌면서 드래곤의 영혼까지 챙긴 디알엑스는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처절했던 접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