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권순찬 감독이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2, 25-22)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시즌 3승 1패(승점 9)를 기록하며 GS칼텍스를 제치고 2위로 도약했다.
외국인선수 옐레나가 양 팀 최다인 19점(공격성공률 45.71%), 김연경이 17점(41.05%)으로 공격을 이끈 가운데 김미연이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 13점(35.48%)으로 지원 사격했다. 다만 경기력이 썩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었다. 여전히 리시브와 세트에서 약점이 노출됐고, 양 날개 외에는 뚜렷한 공격 루트를 찾기 어려웠다.
권 감독은 경기 후 “세터 김다솔이 경험이 없다 보니 이기는 상황에서도 범실 1~2개가 나오면 쫓기고 불안해진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나마 다솔이가 잘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총평했다.
이날도 가장 아쉬운 점은 리시브였다. 권 감독은 “리시브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다솔이가 급하게 올리는 경향이 있다. 그런 부분이 공격수들과 맞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날개 쪽에 편중된 공격에 대해선 “오늘은 상대 센터 블로킹이 우리 속공을 맨투맨으로 막아서 안 썼다. 우리도 언제든지 가운데로 풀어나갈 수 있다. 오늘 경기는 속공 트릭을 쓰고 다음 공격을 하는 작전을 썼다. 다음 경기에서는 파이프, 속공 등 다양한 패턴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는 일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도 종종 포착됐다. 권 감독은 “이전 경기에서 진 팀 가운데 분위기가 좋은 팀은 없다. 그리고 이틀 만에 경기를 치러야 해서 위축된 부분이 있을 거라고 본다”라며 “선수들이 반복적으로 이겨나가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권 감독은 “오늘 솔직히 잘 된 부분은 없다. 훈련할 때만큼 경기력이 안 나와 답답하다. 경험 없는 선수들이 몇 명 들어가서 그렇다고 본다”라며 “완벽하게 맞춰지는 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보완점을 짚었다.
흥국생명은 오는 10일 장충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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