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IP인 '미르'이외에도 블록체인 대중화라는 대형 프로젝트에 나선 위메이드. 위메이드호의 선장인 장현국 대표는 자신감이 넘쳤다. 위믹스 초반 유의종목 지정 사유에 대한 소명과 보완 계획을 공지한 것에 이어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국내 유수 금융 투자자들과 해외 전략 투자자로부터 660억원을 투자 받은 배경까지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2일 오전 2022년 3분기 위메이드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달 26일 공개한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적용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은 약 1083억원, 영업손실은 약 280억원, 당기순손실 약 885억원. 3분기 매출액은 기존 모바일게임들의 매출 안정화가 지속됨에 따라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미르M' 등 신작 출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영업 손실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금융자산 평가 반영에 따라 증가했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블록체인 생태계 또한 지난 달 20일 위믹스 3.0을 론칭하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예상 유통량 보다 실제 유통량이 초과되면서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빠르게 수습에 나서면서 지난 2일에는 신한자산운용-키움증권-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66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2일 미디어간담회에 나선 장현국 대표는 "투자와 투자 유치 모두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기업과 위믹스 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받겠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 특히 장기적 관점의 파트너십을 위해서는 투자로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투자사들과 오랜 시간 논의해왔고 이번에 협상이 끝나 계약을 마무리했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애저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위메이드는 기술적으로는 블록체인 플랫폼, 경제적으로는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이기 때문에, 두가지 측면에서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금융회사들은 기본적으로 파이낸셜 인베스트먼트라고 할 수 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디지털 이코노미가 구현됐을 때는 금융이 굉장히 큰 축을 차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협업할 일을 같이 찾을 만한 좋은 금융회사들을 초대해서 이번에 투자를 받았다"고 투자를 유치했던 과정과 추후 협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위믹스 초과 유통량 회수와 보완점에 대해 그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합한 대응책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는 공시, 시장의 룰을 완벽하게 따르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이걸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적인 미봉책으로 눈앞에 문제만 해결하는 것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거래소가 정한 룰들을 잘 따르면서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덧붙여 초과 유통량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인 미봉책으로 모면해 보자는 최악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걸 해결하고 재발하지 않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문제에 적합한 대응책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진정성이 있게 말씀드리고 지켜가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라이온하트 투자로 받은 상여금을 자사주 매입에 나선 배경을 묻자 장 대표는 "상여금을 대규모로 받긴 했지만 스톡옵션 행사에 사용하고 현금화한 것은 없다.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 세금이 행사 차익만큼 나온다. 세금은 주식담보대출로 냈다. 급여로는 위믹스를 사고 있고, 상여금으로는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해야 해서 스톡옵션을 행사한다는 것이 생각이다. 위메이드를 그만두기 전까지 위메이드 주식과 위믹스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빗썸 이사직 사임 이유를 묻자 장 대표는 단호하게 "위믹스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위믹스의 급락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