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이 중국의 양딩신 9단을 꺾고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정은 3일 한국과 중국에 마련된 대회장에서 온라인으로 펼쳐진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 둘째 날 경기에서 유일한 중국 진출자 양딩신 9단에게 201수 만에 항서를 받아냈다.
이로써 최정은 입단 후 메이저 세계대회 4강 첫 진출을 기록했다. 메이저 세계대회 여성 첫 4강 기록은 1992년 2회 응씨배에서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이 작성한 이후 30년 만이다.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최정 9단은 “4강 진출은 예상 못했지만 이렇게 간절하게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건 굉장히 오랜만이다. 여기까지 온 이상 결승에 한 번 가보고 싶다”며 “4강 상대인 변상일 9단에게는 이겨본 기억이 없는데 나보다 변상일 9단의 부담이 더 클 것이다. 오늘처럼 죽어라 들이받아보겠다(웃음)”는 이야기를 전했다.
변상일 9단은 이형진 6단을 꺾고 4강에 이름을 올렸다. 16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승리한 변상일 9단은 삼성화재배 첫 4강 진출을 기록했다. 변상일 9단은 2020년 제25회 LG배 이후 두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4강 무대를 밟는다.
경기 직후 열린 4강 대진 추첨 결과 4일 변상일 9단과 최정 9단의 대결이 성사됐다. 상대전적은 변상일 9단이 최정 9단에게 5승을 기록 중이다. 이어 5일에는 신진서 9단과 김명훈 9단이 맞붙는다. 상대전적은 신진서 9단이 김명훈 9단에게 5승 3패로 앞서있다.
한편 4강 대진이 모두 한국 선수들의 이름으로 채워지며 한국은 삼성화재배 2연패를 확정지었다. 한국의 메이저 세계대회 4강 독점은 이번이 여섯 번째. 삼성화재배에서는 처음이며 LG배에서 네 차례, 후지쓰배에서 한 차례씩 기록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