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에버튼이 김민재(26, 나폴리)를 헐값에 데려갈 기회를 놓쳤다.
김민재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했다. 나폴리가 칼리두 쿨리발리(31, 첼시) 대체자로 김민재를 콕 찍었고 1800만 유로(약 250억 원) 정도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했기에 가능했다.
시즌 전만 해도 김민재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인 쿨리발리를 무명에 가까운 동양인 수비수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세리에 A 9월의 선수로 뽑히는 등 김민재는 이제 쿨리발리를 대체 혹은 넘어설 수 있는 수비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3일(한국시간) 영국 'HITC'는 김민재를 '한국의 버질 반 다이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리에 A 선두 나폴리와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맞대결을 통해 김민재가 왜 그렇게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민재에 대해 "동요하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때로는 무적처럼 보였다. 190cm에 달하는 키를 가진 김민재지만 그 키를 가진 축구 선수에게 볼 수 없는 우아함과 고상함으로 일을 처리하고 '레인지 로버의 프레임을 가진 축구 선수 롤스 로이스'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런 김민재를 토트넘은 1년 전 데려갈 기회가 있었다. 알리 코치 페네르바체 회장은 몇 달 전 "조세 무리뉴 감독은 1년 전 김민재를 원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1400만 유로(약 195억 원)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 에버튼 스카우트 카를로 자코무지는 "3년 전 에버튼에서 김민재를 주시했다. 우리는 그 소년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데려가기에는 너무 큰 도약처럼 보였다"면서 "이제 터키에서 경험을 쌓았으니 세리에 A에 갈 준비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럽 통계 업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김민재의 몸값은 현재 2500만 유로(약 348억 원)이다. 물론 나폴리가 책정한 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 유로(약 696억 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토트넘과 에버튼이 데려갈 수 있었던 금액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결국 최근 몇 년 동안 수비에서 계속 허점을 보이고 있는 토트넘과 에버튼이 김민재를 데려갔다면 상황이 크게 달라졌을 수 있었다. 이 매체는 "토트넘과 에버튼의 손실은 나폴리에게는 가장 확실한 이득"이라고 김민재 이적과 관련된 득실을 평가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